‘편리한 서비스 구현에는 부품·기술이 생명.’
휴대폰 단말기가 진화하면서 관련 부품·기술들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모바일에서도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이나 원활한 데이터 송수신의 지원을 돕는 새로운 부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 사용자가 단말기를 손쉽게 다루기 위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관련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 데이터 전송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성능 좋은 메모리가 요구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원디램(OneDRAM)’이다. 원디램은 퓨전 메모리로서 데이터 전송이 기존 D램보다 100배 이상 빠르다. 이는 휴대폰의 통신과 데이터처리 담당 프로세서를 연결하는 듀얼포트램과 모바일 D램을 하나의 칩으로 합쳐 가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12월 개발한 512Mb 원디램을 스마트폰인 ‘SGH-L870’에 탑재했고, 새해 3월에는 1Gb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512Mb보다 속도가 25%나 빠르다.
스마트폰에서는 중앙처리장치(CPU) 성능도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따라서 클록속도가 400메가헤르츠(㎒)∼1기가헤르츠(㎓)인 ‘ARM11’이 주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하고, 저전력·고급 그래픽을 제공한다.
e메일 등 비즈니스 업무를 위해서는 편리한 입력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풀 터치스크린과 PC자판 형태의 쿼티키패드가 현재 사용되고 있다. 풀 터치스크린을 사용해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인터넷 접속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e메일 사용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쿼티키패드가 터치스크린보다 사용자에게 익숙하다.
터치스크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드라이버다. 똑같은 부품을 써도 터치감도나 드래그앤드드롭 등 복잡한 손가락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에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에 특화된 문서 입력 프로그램도 있다. 삼성전자의 ‘정음 모바일’은 훈민정음을 모바일 버전으로 변형시킨 것으로 PC와 동일한 문서 작성이 가능하다. 표·도형·이미지를 그대로 편집할 수 있고 다양한 글자 모양도 직접 입력할 수 있다. 영어·한국어 메뉴를 동시에 지원하며 기업인들의 업무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주요 부품사 새해 전략은
기업마다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 부품으로 스마트폰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각종 단말기에 채택돼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빌 것이다.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은 국내외 스마트폰에 자사 고성능 영상처리칩을 공급하고 있다. 실시간 영상 압축엔진이 탑재돼 있으며 차세대 고속 시리얼인터페이스가 내장돼 대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와이파이’ 등 고속인터넷을 원활히 지원하면서 강화된 웹브라우징 성능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넓어진 스마트폰의 화면에 대응하기 위해 화질도 향상시켰다.
크루셜텍(대표 안건준)의 주무기는 광조이스틱이다. 스마트폰은 입력장치 조작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광조이스틱을 이용하면 360도 움직임이 가능한데다 미세 조작도 지원한다. 따라서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 풀 브라우징과 향상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 구축이 가능하다. 크루셜텍은 광조이스틱 기술을 이용, IPTV용 리모컨도 만들었다. 양방향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IPTV를 위해서도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한 입력장치가 필수기 때문이다. 일반 PC 마우스와 동일한 포인팅 기능을 구현했으며, 내구성도 높여 떨어뜨려도 쉽게 파손되지 않는다.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국내외 스마트폰에 들어갈 500만∼8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개발하는 한편 IPTV용 카메라도 선보일 계획이다. IPTV에서도 영상전화 시대가 열리면 상대와 화면으로 만날 수 있게 하는 고성능 카메라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넥서스칩스(대표 김학근)는 3차원(D) 그래픽 가속칩으로 보다 실감나는 화면을 제공한다. 일반 휴대폰이 2D였다면 스마트폰에서는 본격적인 3D 시대가 열리는데, 여기에 필요한 칩이다. 3D 그래픽에서 입체형상을 표현하는 단위인 폴리곤 구현에서도 665만부터 최고 2000만을 지원하는 칩을 개발하고 있다. 3D UI·맵·게임 등을 구현하려는 업체들의 요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