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실상의 간접 체험과 미래 선진 육군 건설을 목표로 운용되고 있는 국방부의 과학화전투훈련장(KTCT·모의훈련전투장)이 이르면 2011년 연대급 훈련이 가능한 대규모 최첨단 시설과 시스템으로 새롭게 단장된다.
28일 관계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국내 모의훈련전투장을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 아래 새해부터 3년간 1900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대규모·고도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국군의 교육훈련 발전과 첨단 미래 전략 창출을 위해서는 전장 실상의 간접적인 체험 및 분석 결과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모의훈련전투장은 대대급 훈련만 가능하고 시설과 시스템 면에서 낙후돼 있어 대규모·실전적·입체적·실시간 훈련분석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군 모의훈련전투장은 최첨단 미래기술의 집약판이라는 점이 집중 부각돼 국내외 첨단 전자·IT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계획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를 구성하는 요소 기술인 광학·전자·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위치식별체계·중앙전산장치·통신네트워크 등의 국내 수준이 급격히 향상됨에 따라, 더 이상 모의훈련전투장 구축을 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을 만큼의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국내 첨단 전자·IT의 국방 접목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한국형 모의훈련전투장 모델’이 만들어지면, 국내 산업 발전은 물론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까지도 가능해진다.
아직 일정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이르면 새해 2월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하고 2009년 한 해 탐색개발(시범) 사업을 거쳐 2010년부터 본 사업에 착수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병사들이 레이저송수신·위치식별체계·통신네트워크·원격제어 등을 통해 실전 같은 전투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중앙통제장비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KTCT의 핵심 기술은 교전훈련장비(MILES:Multiple Intergrated Lazer Engagement System)와 통신시스템 등을 융합한 솔루션으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미국, 스웨덴 등에 의존해왔다”며 “이번 사업은 그 규모와 중요성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과 전문업체들은 물론이고 해외업체들까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기술 축적 및 국산 기술 향상에 기여하고, 국산 기술의 해외수출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