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투어버스 `인기만점`

로봇투어버스 `인기만점`

 로봇문화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서 도입된 로봇투어버스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어로봇시스템학회(회장 김성권)는 다양한 로봇공연과 로봇제품의 현장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11톤짜리 대형트럭을 개조한 이동형 로봇전시장(로봇투어버스)을 지난 9월 말부터 운영 중이다. 로봇투어버스는 학교와 전시장 등 인파가 몰리는 장소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가 로봇공연을 펼친다. 버스가 학교 운동장에 들어선 다음 특수스테이지를 펼치고 로봇제품들의 스위치를 켜면 로봇쇼를 시작할 준비가 끝난다. 먼저 원더걸스의 "노바디"에 맞춰 로봇들의 그룹댄스가 흥겨운 분위기를 만든다. 젊은 여성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에버원과 강아지 로봇 제니보의 공연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마지막에는 다양한 로봇제품을 직접 만지고 게임을 하는 체험시간을 갖는다.

관객층 대부분이 평소 로봇을 접할 기회가 없던 어린 학생과 일반인이어서 로봇공연에 반응이 뜨겁다. 지난달 부천에서 한 중년 남자가 무대 위의 에버원에게 다가가 “아가씨, 몇살이냐”고 진지하게 묻기도 했다. 지난 3개월간 진행된 로봇공연은 총 19회. 누적 관객수는 2009 로보월드행사의 예상관객숫자인 5만명에 거의 근접한다. 기존 로봇전시회에 비해서 저비용 고효율의 로봇문화 홍보효과를 거둔 셈이다. 제어학회는 전체 공연스케줄의 60% 이상을 로봇행사를 접하기 어려웠던 부산과 광주, 여수, 천안 등 비수도권에 할애했다.

제어학회는 로봇투어버스가 전국 학교와 전시장, 축제 현장에서 큰 인기를 끌자 새해엔 고객을 통한 로봇수요조사와 더불어 현장 로봇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일화 제어학회 팀장은 “로봇투어버스를 시민들의 로봇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위해 직접 찾아가는 신개념의 로봇전시장으로 꾸몄는데 매우 성공적이다. 내년에는 연 80회 이상의 로봇공연을 전국에서 펼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