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전위 전동 휠체어 제어시스템` 상용화

 기업의 기술 이전 기피로 사장 위기에 처했던 척추 손상 중증장애인용 ‘근전위 전동 휠체어 제어시스템"이 한 중소기업에 의해 상용화 길을 걷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가상현실팀이 5년간 5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기술로 손·발을 사용할 수 없는 척추손상 중증장애인들이 근전도(이빨 움직임에 의한 관자놀이 근육 움직임에서 전기적 신호 획득) 신호를 이용해 전동휠체어를 쉽게 제어한다. 하지만 국내의 작은 시장 규모 때문에 후속 개발과 상용화를 하지 못해 사장될 위기였다.

오픈텔레콤(대표 이재우 www.open-telecom.com)은 ETRI와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해 새해 2월께 시제품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척추손상 장애인이 단순 이동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내년 6월께 보조 재활 운동 기능을 추가한 근전위 전동 휄체어 시스템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재우 사장은 “그간 축적한 산업전자 및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기구설계와 SW기술를 활용해 근전위 전동 휠체어를 상용화한다”며 “내년 9월를 목표로 유럽 CE 인증 등을 선진 인증을 획득,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청도 장애인 복지 차원에서 이달말부터 개발비의 일부를 부담하는 지원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외국의 경우 호흡·동공 움직임·턱 움직임을 이용한 척추 손상 장애인 전동 휠체어가 출시되나, 제어 신호와 직관성이 떨어진 탓에 오작동이 많고 가격이 비싸 구매에 어려움이 있다. 국내 기술인 근전도 전동 휠체어는 턱 근육으로부터 생체신호를 변환해 휠체어가 신속하게 반응하고 단가면에서도 해외 제품의 절반 정도에 구입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상용화를 하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한편 4만 명의 1급 지체장애인은 대부분 일반적인 전동휠체어만 지원을 받는다. 그 중에 약 3만 명이 손발의 사용이 제한된 척추손상 장애인으로, 기존 제품으로는 이동에 있어 활용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현실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