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에 의존했던 편광판 제조용 ‘시트’의 오염도를 검사하는 장비를 한 중소기업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업체가 편광판 원재료 오염도를 측정하는 ‘웹’ 검사장비를 공급한 적은 있지만 시트 검사장비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등 외산장비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거나 육안검사에 크게 의존했다는 점에서 국산 디스플레이 소재 경쟁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LCD 장비 전문업체 NCB네트웍스(대표 허대영 www.nextin.co.kr)는 편광판 제조용 시트 검사장비를 개발, 국내 한 편광판 업체에 납품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공급할 장비는 20인치 중소형 제품 기준 장당 9초의 검사속도를 기록, 1대당 작업자 3∼4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40인치 이상 대형 제품에 적용할 경우 장당 15초의 검사효율로 약 8∼10명의 인력을 절감할 수 있다.
회사측은 6개월간 양산라인 적용 결과, 1000ppm 이하의 검사정확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육안검사 검사정확도 2000∼3000ppm 대비 대폭 향상된 수준이다. 지금까지 편광판 업체들은 외산 시트 검사장비를 구입해 쓰거나 검사정확도가 낮다는 이유로 대부분 육안검사를 통해 불량품을 걸러냈다. LCD 핵심 소재인 편광판 시장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어 국내 소재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외산장비가 편광판 모서리를 집게로 잡고 이송한 것과 달리 이 회사 제품은 반송을 위한 진공판(Vacuum Plate)을 장착했다. 흡착 방식으로 편광판을 고정, 운반한다. 종전보다 동작시간이 짧고 제품에 손상을 줄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회사측은 “기존 육안검사 방식은 다수의 인력을 운용해야 하고 검사결과도 균일하지 않았다”며 “검사공정 자동화로 수율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