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는 글로벌 조직에 환경(Environment), 보건(Health) 및 안전(Safety) 분야를 총괄하는 ‘EHS’ 전담 조직을 운영, CGO의 개념과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꼽힌다.
모토로라의 EHS조직은 총괄책임자를 정점으로 전략, 제품 및 사업 지원 등 기능별 조직과 미주·아시아·유럽·남미 등 지역별로 EHS 프로그램과 정책을 수행하는 조직을 동시에 운영한다. ‘그린 경영’ 당위성을 넘어 세부 프로그램으로 실천에 옮김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의 김윤 사장 역시 환경은 기업 차별화, 기업 경쟁력의 가장 기본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모토로라의 환경경영은 친환경제품분야(EPP: Environment Preferred Product), 유해물질 제거 및 통제분야, 기술을 통한 에너지 사용절감 및 대체에너지 활용,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운동의 분야 등 크게 4가지 요약된다.
우선 EPP분야에 각각 재활용과 재사용 부분에서 성과가 눈에 돋보인다. 휴대폰의 경우 그린 디자인을 통해 재활용성이 무려 90%나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설계·생산·제조 전반에서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DfE)이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를 감시·분석·보고해 주는 소프트웨어인 ‘GDA(Green Design Advisor)’를 자체 개발, 활용하는 등의 노력이 깃든 결과다.
유해물질의 경우도 세계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60여 가지를 선정해 사용불가물질, 통제물질, 신고대상물질로 세분화해 관리하고 있다.
또, 단지 제품 자체의 환경 친화성을 높이는데 그치지 않고 무선 광대역 제품 등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은 더 넓은 ‘에코 모토(Eco-Moto)’의 실천이다.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태양력과 풍력으로 동작하는 이동통신 기지국을 개발해 환경을 보호하고, 현지 주민의 통신 편의를 개선시키는 노력 등도 꾸준히 실행 중이다. 화석연료의 틀에서 벗어나야 하고 원자력 역시 반 환경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환경적 영향이 거의 없는 대체에너지를 활용한 기술 개발도 모토로라의 관심 중 하나다. 모토로라는 시카고기후거래소(CCX)의 초기 설립 멤버 중 하나다.
<일문일답>
-모토로라의 친환경 경영에 대한 철학은.
▲매우 간단하다. ‘친환경 경영이야 말로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합당한 방법이다’라는 것이 모토로라의 믿음이다.
친환경이야 말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데 전사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과 한국 기업의 미래는.
▲이제 한국산은 비용과 가격면에서는 경쟁력이 없다. 차별화는 친환경 밖에 없다. 한국 제품이 비싸더라도 반드시 살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친환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지금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만 앞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전자신문이 11월에 개최한 그린오션포럼에서 들은 일본 도쿄대 야마모토 료이치 교수의 특강이 인상적이었다.
학계 인물인 그가 자국 기업들의 그린 경영 사례를 자연스럽게 제시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높이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기업과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배출해야 한다.
실천도 중요하지만 국내 기업의 친환경 경영사례를 해외에서 발표하고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필>
1950년 3월 경남 마산 출생. 서울대 수학과 졸. 한국HP EAO사업본부장·컴퓨터시스템사업본부장(부사장).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총괄 부사장·대표이사 사장. 심볼테크놀로지스코리아 회장. 모토로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