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세계 경제가 어려움이 예견되면서 IT업체에 대한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하지만 내년도 수요를 이끌 기회도 많아 이들이 내년 증시를 이끌 열쇠란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IT산업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은 상반기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분야별로 새로운 수요 창출과 새로운 마케팅이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LCD…SSD 노트북 등 성장 관건=반도체 업종은 새해 상반기까지 감산과 업계 구조조정이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수요회복도 관건이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해 새로운 수요를 이끌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가 고급 노트북에 장착될 지가 변수다. SSD 노트북 수요가 살아나면 D램 수요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또 누가 먼저 3중셀(MLC)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하느냐도 관심거리다. MLC 낸드플래시의 특허권을 쥔 샌디스크를 삼성전자가 인수할 경우 낸드플래시에서 삼성전자가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수요 회복이 관건이다. 미국의 디지털 TV전환 수요가 이미 반영됐고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TV보조금을 풀 예정이어서 이러한 정책이 TV수요를 어느 정도 진작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감산효과가 나타나고 SSD, 3중셀 낸드플래시 같은 새로운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하반기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역시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수요 확대가 관건”이라며 “이머징 시장에서 얼마나 수요가 살아나느냐가 주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합판매, M&A…통신시장 최대 이슈=내년 통신시장 관심사는 단연 결합판매와 M&A다. 내년 결합판매를 통한 마케팅이 본격화되면서 업계간 격차가 벌어져 수혜 업체는 가입자 증가로 인하 수익확대가 기대된다. 또 KT-KTF, SKT-SK브로드밴드, LG데이콤-파워콤 등의 합병도 가시화가 예상된다. 또 내년 40MHz의 주파수를 3G 이상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후발업체나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에게 할당할 예정이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휴대폰 업체는 내년 4월 위피 탑재 폐지에 따른 해외 사업자 진출과 미국의 수요 감소로 어려움이 예견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해 굵직굵직한 통신시장 관심사가 많아 이들이 시장 수요와 지배력 강화의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이라며 “새해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인터넷=소프트웨어의 침체 국면이 4년 가량 지속된 상황이다. 유통, 물류, 항공 등 분야에서 RFID가 도입될 경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요소다. SW 불법복제 단속이 시행될 경우 보안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포털엔 신문법 개정안, 정보통신법 개정안 등이 통과돼 정부규제가 강화되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게임의 경우 정부가 수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고 경기 방어주 성격이 부각돼 수혜가 예상된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야후, 구글 등 글로벌 포털업체의 비용 절약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나서고 있어 국내 업체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