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업계 출혈 경쟁과 소비 위축으로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서킷시티는 6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미 2위 가전유통 체인으로, 불황으로 인해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파산으로까지 이어진 사례여서 관련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서킷시티 파산의 1차적 요인은 경기 침체였지만 월마트·코스트코 등 경쟁 업체의 저가 공세와 온라인쇼핑몰의 약진, 내부적인 경영 미숙도 무시 못 할 원인으로 작용했다. 서킷시티의 채무는 총 3조원 이상으로 이 중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에 대한 채무도 23억2000만달러(약 1억6000만달러) 규모에 달했다. 소니 등을 포함한 주요 가전업체에 대한 채무는 총 6억5000만달러였다. 서킷시티의 파산 신청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미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70% 이상 급감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내놓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