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영욱 한국전기연구원 박사팀이 개발한 구강암 조기진단 시스템
사진/구강암 조기진단 시스템을 이용하면 의사가 환자의 구강 안에 광센서를 넣어 암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간편하게 진찰, 모니터에 나타난 파장을 통해 그 결과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강내 세포조직을 절개하지 않고 구강암을 손쉽게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고감도의 광학진단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유태환 www.keri.re.kr)은 최근 개발한 ‘구강암 조기진단용 의료시스템’을 이용해 연세대 구강종양연구소(소장 김진 교수)와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전암단계인 상피이형성(Epithelial dysplasia)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단백질이 빛을 흡수 및 방출하는 성질을 이용한 이번 구강암 조기진단 시스템은 환자의 입 안에 형광측정 센서를 삽입, 점막에서 직접 전암단계의 병소를 바로 진단할 수 있다.
진단과정이 빠르고 간편하며 효과적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특히 의심 부위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경우와 달리 현장에서 바로 검사·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구강암 진단은 구강 내 세포 조직을 떼어내 육안으로 관찰해 이상증상을 확인해야 했다. 고통스러운 생검 과정 등 진단과정이 불편해 환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암 여부 판단도 최소 3일에서 일주일 이상이 소요돼 조기 진단이 힘들었다.
KERI는 구강암뿐 아니라 각종 내시경 등에 적용할 경우, 자궁경부암 등 다른 암의 진단에도 응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도, 스리랑카 등 동남아 국가의 경우 독특한 식문화의 영향으로 전체 암 중 구강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30%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향후 동남아 의료기기 시장 개척 가능성도 내비쳤다.
연구책임자인 최영욱 전자의료기기연구센터장은 “의료, 광, 영상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차세대 융합기술로서 향후 대장, 위 등 인체 내 장기 및 혈액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