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가 문을 연다.
연내 8천대 규모, 오는 2011년까지 총 5만대 규모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회사가 있어 화제다.
지능형 로봇검색 큐로보(www.qrobo.com)를 운영하고 있는 시맨틱스(대표 조광현)는 29일, 검색 서버 총 5만대 규모의 아시아 최대 IDC(Internet data center)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올해 12월 중 서버 6,000대를 추가하며 8,000대의 서버 규모를 구축한 시맨틱스는 내년 하반기까지 3만대, 2011년 3월까지 총 5만대로 서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 규모에 가깝다.
이와 같은 대규모 서버는 시맨틱스의 큐로보 글로벌 검색 서비스를 위한 서버다. 대외 서비스가 아닌 시맨틱스의 검색서비스를 위해 자체적으로 구축, 운영한다는 것.
특히 이번 시맨틱스 IDC는 혁신적인 친환경 서버 운영 방식을 적용하여 전력 효율성을 한층 높인 차세대 그린 IDC가 될 예정이다. 기존 IDC대비 약 5배의 전력효율을 자랑하는 시맨틱스의 독자적인 서버 운영 방식은 벌써부터 해외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맨틱스는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IDC 그린화를 위해 ▲서버 전체의 90%를 자체 설계된 저전력 서버로 배치 ▲가상화 서버 기술 적용 ▲자체 설계된 환경감시시스템(EMS)도입 ▲보조전력으로 태양에너지 활용 등을 도입한다.
시맨틱스의 서버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고전력 서버의 파워 서플라이(Power supply)를 사용하지 않고, 1대의 파워로 4~8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자체 설계된 멀티 파워를 적용한다. 또한 서버의 불필요한 보조 장치를 제거하고 메모리에 O/S를 상주시키는 독자적인 서버 운영 방식을 개발해 전력 소모량을 크게 절감시켰다.
또한 1대의 물리적 서버 장비에 여러 가상 서버를 구동하는 가상화 장치(Virtual Machine)를 도입했다. 가상화 서버는 1대의 서버에 다량의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므로 CPU사용량을 80~90%까지 높여 서버 효율성을 현격히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에 더해, 시맨틱스는 보조전력으로 태양 에너지를 사용을 계획하고 있다. IDC가 위치하게 될 충남테크노파크(원장 김학민)의 태양 에너지 활용 시스템을 통해 서버 운영을 위한 전력을 보강하므로, 고비용 전력 소모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모든 서버는 일본 내 협력사인 네프로아이티(대표 나구모 히로아키)를 통해 공급되며, 현재 구체적인 일정이 모두 확정되었다. 네프로아이티는 시맨틱스의 독자적인 서버 운용 방식에 맞춰진 최적화된 검색 서버를 공급하게 된다.
시맨틱스 관계자는 “12월말까지 8천대 서버를 구축키로 확정돼 있으며 보통 국내 검색 서비스를 위해서라면 약 8천대 규모 정도면 충분하다”며 “하지만 시맨틱스가 목표하고 있는 바는 국내 서비스가 아니라 전 세계 서비스이기 때문에 2011년까지 5만대의 서버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구글이 서비스되고 있는 나라, 코카콜라가 판매되는 나라에 모두 시맨틱스의 검색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글과 같은 검색사이트를 지향한다는 시맨틱스는 이렇게 대규모의 전세계 서비스를 개시하는 데 있어 국내 업체로 어려움이 따르지 않겠냐는 주변의 시선에 대해 기술의 차이점으로 어려움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시맨틱스의 관계자는 “시맨틱스만의 독특한 형태적 언어변환기를 사용하면 다른 언어로 서비스하는데 2개월도 걸리지 않아 빠르게 해외로 확장이 가능하다”며 “각 나라별로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진출하는 방식을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