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구미 2세대 라인`딜레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LG전자로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를 이관받으면서 구미 사업장내 2세대(370㎜*470㎜) 양산 라인을 임대 방식으로 넘겨받았다. 공개되진 않았지만 연 임차료는 100억원 이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라인이 제 값을 못한다는 점이다. 생산성과 매출 실적이 신통찮다. LG디스플레이가 수동형(PM) 제품을 접고 AM OLED 사업으로 완전 전환한 뒤 지난 3분기 누적 22만2000개의 출하량에 그쳤다. 3분기 출하량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겨우 3% 정도다. 3분기 누적 매출액도 689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통틀어 100억원 정도의 실적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소속이던 지난해만 해도 수동형(PM)과 AM을 포함해 OLED 사업에서 연간 697만개의 출하량에 24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AM OLED 사업이 위축된 것은 임대 계약 당사자인 LG전자를 제외하면 대형 고객사가 없는데다 구미 2세대 라인의 생산성도 극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구미 2세대 라인은 워낙 오래전에 구축한 라인이라 생산 효율만 따지면 비용이 더 들어가는 구조다, 차라리 새로운 차세대 라인을 만드는 편이 낫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LG디스플레이의 고민은 이 라인 외에 당장 양산 라인이 없다는 점이다. 파주 사업장내에 신설 투자하는 3.5세대 라인 양산 가동 시점을 이르면 새해 3분기로 앞당기려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새해 말께 양사의 임대차 관계도 청산될 전망이다. 그 전까지 임차 계약 조건이 문제다. 당장 새해 임대차 계약 조건을 놓고 양사의 갈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구미 2세대 라인의 처리 문제도 덩달아 도마 위에 올랐다. LG전자로선 LG디스플레이가 쓰지 않는다면 매각하거나 폐쇄하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구미 라인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당장 임차 계약을 청산할 수도 없다”면서 “내년까지 임차관계는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