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라인엔 `쉼표`가 없다

 경기 위축으로 적지 않은 업체가 긴 휴무를 실시하고 있지만, 발광다이오드(LED) 업계는 쏟아지는 주문에 연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성탄절에 이어 연말연시 휴무마저 반납한 채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의 루멘스 직원들이 LCD 백라이트용 LED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다.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경기 위축으로 적지 않은 업체가 긴 휴무를 실시하고 있지만, 발광다이오드(LED) 업계는 쏟아지는 주문에 연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성탄절에 이어 연말연시 휴무마저 반납한 채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의 루멘스 직원들이 LCD 백라이트용 LED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다.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월·화·수·목·금·금·금…’

 경제 한파로 많은 제조업체가 생산량을 줄이고 라인에 투입한 인력에 대한 휴무에 들어간 가운데 중소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이 별다른 휴가도 없이 연일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소비 위축으로 경제 전반에 걸쳐 수요가 감소했지만 LED를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종류는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LCD 패널업체들이 새해 LED 백라이트유닛(BLU)을 탑재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오히려 4분기 초에 비해 물량이 느는 추세다.

 루멘스(대표 유태경)는 새해 신정만 빼고 연말연시 휴가 없이 일하기로 했다. 성탄절에도 2교대로 생산 라인을 멈추지 않았다.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1월 말 설에도 출근하기로 했다. 4분기 들어 주문량 감소로 지난 11월 생산량이 다소 주춤했지만 패널업체들이 새해에도 신제품 전략을 LED BLU에 집중하면서 12월 물량이 늘어났다. 새해 1분기 신제품 휴대폰에 들어갈 키패드 및 카메라 플래시용 LED 주문량도 늘었다. 설까지 일해야 겨우 생산량을 맞출 수 있다. 간판용 LED 수요도 꾸준히 상승세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징검다리 휴일 기회였던 지난 26일 전원이 정상 출근했다. 10월과 11월에 비해 12월 물량이 다소 줄긴 했지만 2교대로 라인을 지킨다. 새해 신·구정 연휴에도 일선 생산라인만큼 쉬지 않는다. 올해 지난해 매출 2502억원을 가뿐히 넘겨 15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깨뜨릴 전망이다. 정대영 부사장은 “새해 LED 조명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수요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노트북 BLU용 LED 시장도 올해와 또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전기(대표 박명구)도 지난 26일은 물론이고 토요일인 27일까지 출근하며 강행군을 했다. 새해 1월 1일 하루만 쉬기로 한 이 회사는 최근 형광등 대체용 LED 조명을 출시하면서 전통 형광등 업체의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지난 10일 밀리오레 LED 조명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해 기술 경쟁력도 입증받았다. 박명구 부회장은 “수원사업장의 토지보상금 약 1000억원 중 상당 부분을 LED 관련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LED 조명 시장도 조기에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LED 소재 업체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LED용 사파이어웨이퍼 전문업체 일진디스플레이(대표 김하철)는 최근 4인치용 제품 수요량이 증가하자 연일 공장을 가동한다. 역시 신정 연휴만을 전체 휴무로 하고 그 외에는 풀가동한다. 크리스탈온(대표 강진기)도 지난해에 비해 전체 물량이 20%가량 줄었지만 주력인 2인치 제품 주문량이 견고해 생산라인을 연말연시 휴무 없이 가동한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