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러닝` 날아 오른다

 주부 김보경(35)씨는 요즘 8살 된 딸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싫지만은 않다. 예전 같으면 학원에 다녀와 온라인 게임이나 채팅에 빠져있는 아이를 야단치기 일쑤였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을 이용해 영어숙제도 하고 시험도 보기 때문이다. 김씨는 “학원에 다녀와 인터넷에 떠 있는 그날 배운 내용에 대한 문제를 푸는 등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늘었다”며 “온라인 안에 아이의 학습 진행상황도 상세히 나와 있어 어떻게 공부하고 있고 어느 정도 실력인지 학부모가 직접 확인 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학원 중심으로 형성되던 유·초등 교육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학습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블렌디드 러닝’이 확산되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은 다양한 방식을 혼합해 최대한의 학습효과를 이끌어내는 교육설계 방식으로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의 장·단점을 교육프로그램에 접목시키는 것을 말한다. 블렌디드 러닝은 ECC나 서강SLP 등 유·초등 영어학원 중심으로 e러닝을 통해 복습 및 보충수업은 물론 학습 관리까지 하는 수업방식으로 최근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YBM ECC는 자기주도적 온라인 학습 시스템인 ‘아이러닝(iLearning)’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러닝은 매 수업의 학원 수업 커리큘럼에 맞춰 단어, 받아쓰기 등 일일 테스트와 독해문제 풀이, 레벨별 기말고사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 학습에서 일정 점수를 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는등 학습 관리도 엄격하다. ECC 측은 새해에는 말하기 영역을 보완해 집에서 학습하기 어려운 영어 말하기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강SLP는 블랜디드 러닝 강화를 위해 1700여명에 달하는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8월 온·오프라인 통합 교육 사이트를 개설했다. 온라인 보충학습은 물론 듣기, 말하기, 쓰기, 문법, 단어, 독해 등 기본 과정부터 심화학습까지 다양한 분야를 학생 수준에 맞게 학습 계획을 세워주는 온·오프라인 통합 학습관리 시스템도 갖췄다. 특히 영어독서 부분에 집중해 오프라인 독서 뒤 온라인에서 문제를 풀어 이해도를 점검할 수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청담어학원에서도 블랜디드 러닝의 일환으로 ‘교실수업(c-Learning)’ ‘온라인 수업(e-Learning)’ ‘모바일 수업(m-Learnin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험은 교실에서 보고 온라인에서는 문법강의와 쓰기 첨삭지도를 통해 쓰기와 읽기를 가르친다. 모바일 수업은 전화영어회화를 적용해 운영 중이다.

 아발론어학원은 초등과 중등과정으로 나누어 ‘온라인 선생님’을 운영하고 있다. 과제 제출, 원어민 선생님과의 본 학습, 첨삭과 평가라는 3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과외를 받는 듯한 철저한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동주 YBM ECC 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블렌디드 러닝은 학생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수업내용을 확인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오프라인 학원 수업 진도에 맞춰 온라인에서 학습해야 할 내용이 보완돼 학생들이 완벽하게 학습 내용을 인지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