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문의 시스템반도체기업들이 세계 경기 침체 속에도 공격 경영을 펼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엠텍비젼·실리콘화일·넥스트칩·텔레칩스 등 영상전문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이 ‘세계 경기 침체는 곧 기회’란 경영 비전을 수립한 가운데 새해 부가가치가 높고 차별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10%∼33% 의 성장률을 기록,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기로 했다.
영상 선두 팹리스업체인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은 새해 매출 2000억 원에 도전한다. 한국 팹리스기업 최고 매출(코아로직 1902억 원)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예상매출이 1600억 원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이 회사는 새해 매출을 20% 이상 늘려 잡았다. 고화소폰 시장이 커지면서 주력제품인 모바일멀티미디어플랫폼(MMP)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새해 매출은 보수적으로 1900억 원 정도로 예상하지만 사업전략을 제대로 실행한다면 2000억 원 도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CMOS이미지센서(CIS)업체인 실리콘화일(대표 신백규)은 새해 매출 목표를 올해 대비 약 33% 성장한 800억 원대로 잡았다. 특히 이 회사는 하이닉스반도체와 협력해 300만 화소 이상의 제품을 개발하는 등 고해상도 CIS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실리콘화일 경영권을 인수했다. 실리콘화일은 2011년 CIS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영상 보안 멀티미디어칩 기업 넥스트칩(대표 김경수)은 올해 290억 원 규모에서 새해 350억 원대 이상으로, 매출 목표를 약 21% 이상 높게 잡았다. 국내 컬러 CCD 센서 제조 업체인 이미지웍스를 지난 10월 말께 인수한 이 회사는 새해 2월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하고 넥스트칩의 카메라 ISP 기술과 이미지웍스의 CCD 센서 기술을 융합, 중저가 보안 카메라 시장서 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멀티미디어칩 기업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도 새해 10% 이상 성장한 1000억 원 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해 주력제품인 디지털미디어프로세서의 수요처인 MP3 플레이어, PMP 등이 경기 침체 영향을 받으면서 약 9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새해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GPS칩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서민호 사장은 “2∼3년 동안 GPS 칩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새해 신규사업인 GPS 칩 분야에서 판매를 본격화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