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가 전략적 제휴 기업인 대만 프로모스 측에 50나노 D램 스택 기술 이전에 이어 낸드 메모리 기술도 이전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엘피다가 대만 프로모스를 각각 자기 진영으로 끌어안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하이닉스가 보낸 러브콜이어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와 2003년부터 협력 관계를 구축해온 이후 지난 5월 50나노 D램 스택 기술 공정 이전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우호적 주주들을 통해 프로모스의 지분 8%를 확보해놓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 시장이 정상화되면 낸드 메모리 기술 이전도 가능하다는 방침을 프로모스에 전달했다”며 “프로모스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만 정부가 구조조정 파트너로 하이닉스를 제외했으나 이번 하이닉스 제안으로 마이크론 등과 기술 이전 조건이 대등한 수준”이라며 “대만 정부가 대만 D램 업계의 구조조정 파트너로 하이닉스를 검토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엘피다·마이크론 중심으로 한 대만 D램 업계 구조조정 판도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엘피다는 협력사인 파워칩과, 마이크론은 협력사인 난야와 각각 프로모스를 자기 진영으로 끌어안기 위해 활발히 움직여왔다. 특히 대만 정부는 마이크론과 엘피다 측에 기술 이전을 전제로 8조원의 구제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하이닉스의 낸드메모리 기술 이전 약속은 매력적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