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이 4천2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세계 동반 경기침체의 영향 탓에 월별로는 두 달 연속 두 자릿수의 큰 감소율을 보이고 연간 무역적자도 130억 달러에 달했다.
정부는 올해 4천500억 달러 수출목표를 세웠지만 이대라로면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고작 1%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어서 수출 경기에 `비상등`이 켜졌다.
2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2008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보다 13.7% 늘어난 4천224억 달러, 수입은 22.0% 늘어난 4천354억 달러로 무역수지에서 130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연간 수출 증가율이 6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월별로는 7년만에 최악의 전년 동월대비 감소세를 보인 11월(-18.3%)의 기조가 이어져, 12월 수출은 17.4%나 줄어든 272억9천만 달러로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다만 수입이 266억2천만 달러로 수출보다 큰 21.5%의 감소폭을 보인데 힘입어 12월 무역수지는 6억7천만 달러의 흑자를 내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3분기에는 석유제품과 선박류 등 주력품목의 호조로 22.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4분기에는 9.5% 감소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8%)과 선박(55%)이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고 철강(29%), 일반기계(22%) 등도 양호했지만 컴퓨터(-23%), 반도체(-16%), 자동차(-6%) 등의 수출은 세계시장의 부진과 가격 약세 탓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유 등 전 품목의 폭등으로 원자재 수입 증가율이 사상 최고인 36%의 수입 증가율을 보이면서 연간 수입 증가율은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22.0%에 달했다.
이에 비해 2007년까지 두 자릿수에 달했던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설비투자 부진과 소비 위축으로 올해 증가율(12월20일까지 기준)은 각각 7.4%, 8.2%씩에 그쳤다.
지경부는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훨씬 나빠진 세계 경제여건 탓에 작년보다 1% 늘어난 4천267억 달러에 그치는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 수출이 544억 달러에 달하고 일반기계,가전이 하반기 이후 해외 소비 심리 회복과 설비투자 증가로 늘어나겠지만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은 선진국 수요부진과 감산,단가하락 탓에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연평균 60달러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입이 4천148억 달러로 4.7% 줄어들면서 연간 무역수지는 119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원유와 가스,철강,석유제품,석탄 등 5대 수입품목 수입액이 올해보다 33.4%나 줄어들면서 수입 감소와 무역흑자 반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연초부터 기업들의 수출 마케팅과 수주를 지원하고 수출보험을 대폭 늘려 올해 4천500억 달러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