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지난해 12월 판매실적 상승세로 전환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지난해 12월 판매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판매 확대를 위한 대대적 가격할인과 판촉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내수 판매량이 4만1562대로 전월 대비 15.8%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 측은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국내 판매의 경우도 12월 중순 단행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 힘입어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급속한 경기침체의 충격에서 다소 안정되는 모습”고 설명했다.

 또 지난 한해 내수시장에서는 57만 962대, 해외에서 221만 715대 등 총 278만 1677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6.9% 증가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내수는 자동차 시장 위축으로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수출 부문은 해외 현지공장 생산량 증대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 200만대 이상 성과를 창출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12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내수와 수출을 포함 총 12만659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12월 내수는 전월보다 5.2% 늘어난 2만7507대, 수출은 7.1%가 감소한 9만9088대를 각각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내수 10%, 수출 1.2%가 늘어 모두 3%가 증가했다.

 기아차는 2004년 이후 매년 2∼5%씩 완만한 성장을 기록하던 국내 자동차시장이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침체로 4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으나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3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내수 판매대수 30만대를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지난해 12월에 전월 대비 50%가 넘는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2월 내수 판매량은 9200여 대로 전월(6001대)에 비해 53%가량 증가했다. 이는 당초 르노삼성차가 정한 12월 목표량(8200대)을 크게 초과한 수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12월 계약 건수는 1만3600여 대로 계약을 하고도 재고 부족으로 차를 받지 못한 계약자만 3700여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지난해 12월 한 달 간 3만9074대(내수 5705대, 수출 3만336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대비 25.7% 증가한 수치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3만9165대, 수출 4만3240대 등 완성차 8만2405대를 판매했다. 쌍용 역시 전월에 비해 내수와 수출이 각각 80.7%, 17,4% 증가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