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핫이슈]MSO 대형화 IPTV 견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중심으로 한 유료방송시장의 다양한 합종연횡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 케이블TV의 소유 규제 제한을 전체 77개 권역 중 5분의 1(15개 권역)에서 3분의 1(최다 25개 권역)로 완화하면서 물밑에서 움직이던 SO 간 인수합병(M&A)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IP)TV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도 MSO의 대형화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에 SO의 소유권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대형 SO들은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덩치를 키워서 ‘규모의 경제’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 씨앤앰 등 대형 SO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있다. 이들 가운데 각각 태광·CJ그룹의 계열사인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 등은 그룹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중요할 수 있다. 큐릭스 등 일부 업체 CEO는 공공연히 M&A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중견, 군소 SO는 인수를 통한 메이저업체 도약인지, 적당한 시점의 매각인지를 판단해볼 수 있는 시기다. 몇 지역만을 커버하던 군소 SO는 M&A 시장이 열리면 적당한 시점에 매각에 편승할 가능성이 있다. SO 매각으로 많게는 수천억원을 받는 것을 보아온 사업자라면 매각에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SO는 일단 일부 사업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가입자 수 유지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금이 가입자 수에 일정액을 곱한 선에서 결정돼 왔던만큼, 일시적 수신료 손실보다는 가입자 수 확보가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SO간 의 M&A 외에 대형 통신사의 케이블 SO,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인수 가능성도 언급되기 시작했다. 콘텐츠 확보에 비상이 걸린 통신 기반 IPTV 사업자들이 대형 PP를 인수해 콘텐츠 주도권 확보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통신사들이 SO 인수로 한번에 IPTV 가입자 수를 늘리는 전략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꼽힌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은 IPTV 업계와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 결합 상품이 없는 스카이라이프는 이종 사업자와 협력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욕구가 크다. 방송은 기존의 위성을 사용하고 주문형비디오(VoD) 등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 등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