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효율 향상·친환경 칩 개발 뭉칫돈"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T기업들의 대응을 정리한 보고서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캡제미니가 파트너 기업인 EMC·HP·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구글 등 5개 글로벌 IT기업의 그린IT 실천현황을 분석한 ‘그린 IT 리포트 2008’을 번역·정리·분석했다.

 캡제미니는 이들 글로벌 IT기업을 대상으로 그린IT 추진현황을 설문조사하고 자사의 의견과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이들 글로벌 IT기업은 오래 전부터 IT제품 제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 폐기에 대해서는 e폐기물 처리지침(WEEE), 유해 화학물질 관리(RoHS) 지침 등을 준수하고 있다.

 향후 그린IT에 영향을 줄 분야는 프로세서와 데이터센터로 꼽혔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모두 전력효율 향상과 친환경적 칩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사회적책임(CSR)과 관련해 5개 기업의 활동내역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HP는 가정에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하는 미국내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선은 ‘오픈 워크 에너지 측정’ 프로젝트를 시행해 재택근무자가 평균적으로 매년 12.5근무일에 해당하는 출퇴근 시간과 1700달러 이상의 연료 및 차량유지비, 5400kWh의 전기를 절약한다.

 구글은 2006년 말 석탄보다 저렴한 신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EMC는 2004년 미 환경보호국(EPA)의 클라이미트 리더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IBM은 1990년∼2006년까지 에너지 절약운동을 통해 매년 45억kWh의 전력을 절약하고 300만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했으며 2.9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캡제미니는 이번 조사를 7개의 기술파트너를 대상으로 실시하려 했으나 시스코는 조사참여를 거절했고 델은 보고서 발행 전까지 설문 응답을 보내오지 않아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밖에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영국의 기후변화 관련 비영리단체인 ‘더 클라이미트 그룹(The Climate Group)’이 발간한 보고서 ‘SMART 2020’을 번역정리한 자료도 내놨다. 이 보고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ICT 활용을 통해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15%에 해당하는 탄소량 감축이 가능하며, ICT를 통한 탄소감축량이 ICT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량의 5배에 이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