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 `1000만화소 벽` 깬다

 새해 영상 부품 시장에서 기술 진보 바람이 더욱 거셀 전망이다.

우선 카메라폰은 1000만 화소 벽 돌파에 도전한다. 여기에 필요한 CMOS이미지센서·멀티미디어칩·카메라모듈 개발이 맞물려 진행되면서 시스템반도체 등 영상 부품 관련 업체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영상 부품 애플리케이션은 휴대폰 일변도에서 벗어나 보안·자동차·방위산업·철도·건설 등으로 영역이 확대된다. 아울러 2∼3가지의 복합기능으로 무장한 제품들도 선보인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30일 전자신문이 엠텍비젼·엠씨넥스·넥스트칩·실리콘화일 등 국내 영상부품업체 사장 4명을 초청해 가진 ‘2009년 영상부품 시장·기술 토론회’에서 나왔다.

◇1200만 화소폰 등장=하반기에는 1200만 화소폰이 출시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하반기 800만 화소폰 출현을 넘어 디지털카메라 영역을 위협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다. 카메라 폰이 디지털 카메라 수요를 대체하기엔 기술적 한계에 부딪칠 수 있겠지만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와 디지털처리로 이를 일정 부분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프리미엄급 고 화소 카메라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폰카와 디카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더이상 화소수로) 구분하는 것은 애매모호해질 거 같다”고 말했다. 신백규 실리콘화일 사장은 “휴대폰서 1200만화소 도전이 쉽지 않겠지만 과거 사례를 볼때 기술 장벽을 누군가 극복해왔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서 영역확장=영상 반도체 등의 전방 산업은 휴대폰에서 자동차·방산·건설·보안 등으로 응용 폭이 더 넓어진다. 지난해 차량용 전후방카메라가 고급 차종에 본격 채용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대중화로 접어들 전망이다. 경계근무, 대테러 방지용 시설감시, 야간투시경 등의 방산·보안분야에도 감시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굴삭기·덤프 트럭 등 건설장비에도 운전자의 편의를 돕기 위해 카메라 채택이 유력시 된다. IP카메라도 제품·기술·가격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경우에 따라선 폭발적인 성장세가 점쳐진다.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은 “자동차의 예를 들자면 지금은 전·후방에 2개의 카메라가 들어가지만 앞으로는 자동차 옆면 등 4개 이상이 탑재될 것”이라면서 “영상분야가 영역확장은 물론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기능은 다양하게=예전에는 한가지 기능만 했던 카메라가 2가지 이상을 구현하는 시대도 열린다. 가시광선·적외선 촬영이 가능한 듀얼 모드 카메라가 등장, 어두운 곳에서도 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지하나 화재 발생 우려 지역에선 이러한 기능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지하철 역사에 이미 공급되기 시작했다.

카메라로 영상 전화는 물론 보안 기능까지 가능해진다. 이는 다양해진 소비자 욕구를 총족시키기 위해서다. 김경수 넥스트칩 사장은 “이젠 보안 카메라 시장에서 2∼3개 기능을 접목하는 게 기본 추세”라며 “영상 부품 업체들은 기능에서 차별화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