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기업 현대중공업. 이제는 태양광을 핵심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친환경 선박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녹색성장 기업으로 전진하고 있다.
태양광 영역에서는 오는 2014년까지 세계적인 태양광기업으로도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시작을 만든 사람, 그리고 현재도 그 중심에 있는 사람이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7년의 태양광 발전 사업성 연구를 시작으로 태양광 영역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이때부터 민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의 미래에 태양광이 있음을 주장해 왔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2004년에 태양광 발전 사업 전담팀을 구성, 2005년 울산 선암에 20㎿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 약진은 더욱 눈부시다. 음성 소이공업단지의 태양전지공장 완공, 모듈 생산 규모 70㎿로 확대, KCC와의 합작법인을 통한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등이 모두 올해 이뤄졌다. 소재부터 잉곳·웨이퍼·모듈·발전 설비까지 전 영역을 망라하려는 움직임이다. 관련 개인특허만 수십개를 보유한 태양광 전문가 민계식 부회장은 이 모든 사업 관련 결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음성 공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올해까지 3000억원을 더 투자해 음성에 태양전지 제2공장을 설립해 태양전지 생산을 연간 330㎿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민 부회장은 “국내외 핵심 인력과 최신 설비를 음성공장에 배치해 생산은 물론이고 연구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음성공장을 전 세계 태양광 발전사업의 새 메카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 부회장의 태양광 발전에 대한 확신과 의지는 이미 업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태양광 관련 40여개 기업이 모여 결성한 ‘태양광산업협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태양광에 대한 그의 생각과 확신을 들어봤다.
<인터뷰>
-태양광산업협회 초대 회장으로 할 일이 더욱 많아진 것 같다.
▲태양광산업은 앞으로 발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 영역이다. 여러 기업이 나서고 있고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지만 아직도 멀었다.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가졌는지.
▲어릴 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 부친이 가져다 주신 노출계가 태양전지로 작동하는 걸 보고 그때부터 관심을 가졌다. 이후 앞으로 태양에너지가 미래에 모든 에너지원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
-현재 태양광 산업이 해결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아직 큰 면적의 부지가 발전에 필요하고 아직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하루빨리 태양광발전 단가가 다른 에너지원보다 같거나 낮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를 달성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는 태양광산업이 성공하기 어렵다.
<프로필>
1942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 대학원 졸업,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해양공학 박사. 1978∼1979년 한국선박해양연구소 유체역학 연구실장, 선박설계사업실장. 1979∼1990년 대우조선공업 전무. 1990∼2001년 현대중공업으로선박해양연구소 부사장, 기술개발본부 부사장. 2001∼현재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 부회장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