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강세장을 상징하는 소가 기축년 한 해의 대표 동물로 등장했다. 지난해 미국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누구보다 올해 기대가 큰 사람은 소띠 최고경영책임자(CEO)들이다.
4일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190명이 소띠해의 주인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99명의 CEO가 소띠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명, 40대가 25명, 올해 이순을 바라보는 CEO가 71명이다. 70대 CEO도 2명이 포진됐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엔 최도석 사장이 1949년생이다. 최 사장은 홍콩 유명 월간지인 파이낸스아시아가 선정한 6년 연속 최우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꼽히는 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터라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삼성전자를 순항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봉 서남아본부 사장과 이창렬 일본본사 사장도 함께 이순을 바라보며 해외사업을 견인하게 된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도 소띠 CEO로 올해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를 축으로 힘찬 약진이 기대된다.
LG그룹에선 김종은 LG전자 유럽지역 본부장겸 사장과 우남균 LG전자 중국지역본부장 겸 사장이 모두 49년생으로 수출여건이 악화된 해외 사업을 이끌게 된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도 지난해 회사분할을 계기로 새로운 기회를 다질 전망이다. 이외에 삼화콘덴서공업 황호진 사장, 김하철 일진디스플레이 사장, 최충열 유엔젤 사장 등이 소띠해를 맞아 공격적이고 힘차게 IT산업을 견인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에선 91명이 소띠 CEO가 있다. 연령별로는 30대 9명, 40대 46명, 60대 29명, 70대 7명 등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젊은 1961년생 40대의 CEO들이 가장 많이 포진돼 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LCD 장비부품 업체인 박창식 대진디엠피 사장, 채창근 케이피엠테크 사장, 주승일 테스 사장,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젼 사장 등이 올해 경제 위기를 극복할 대표적 소띠 CEO다.
노영백 우주일렉트로닉스 사장은 초정밀 LCD 커넥터업체로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표면처리 전문기업인 케이피엠테크는 PCB도금 라인뿐만 아니라 반도체 웨이퍼의 전자동 도금라인 국산화 개발을 완료해 관련 업체에 대한 활발한 영업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휴대폰 부품 및 이동통신 관련기기 업체들의 활약도 예상된다. 김종구 파트론 사장, 남재국 에프알텍 사장 등이 소띠다. 김종구 사장은 휴대형기기의 입력장치로 사용되는 광마우스 모듈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밖에 내비게이션 업체인 김용훈 파인디지탈 사장, 국중범 케이디씨정보통신 사장 등이 소띠 CEO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T분야 상장기업 소띠 CEO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