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윤우 부회장 신년사"성장 잠재력 다지는 한 해가 되자"

삼성 이윤우 부회장 신년사"성장 잠재력 다지는 한 해가 되자"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2일 수원사업장 디지털 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창조적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체질을 확보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유연성과 성장 잠재력을 강화해 나가자”면서 “올해를 ‘바닥 다지기 해’로 정하고 기본으로 돌아가 비효율, 중복, 낭비요소 등을 제거하고 위기 시그널 관리를 보다 강화하며 미래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반도체·LCD·TV·휴대폰 등 주력사업은 고가와 저가 시장 모두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프린터·노트북PC·시스템 에어컨 등 성장 육성사업은 거래선 확대, 디자인 차별화와 함께 해외 영업기반 강화 등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에 신뢰와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임직원은 물론이고 고객·거래선·협력업체·주주 모두가 힘을 합쳐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고 덧붙였다.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위기의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이 회장은 이날 오전 8시께 모든 계열사에 동시에 방영된 사내방송을 통해 “삼성이 오늘날 일류기업의 대열에 올라선 것도 위기 뒤의 기회를 살렸기 때문”이라며 “남들이 지체하고 있을 때 기술과 사업 경쟁력을 더 강하게 만들고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 IMF 외환위기 당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대나무는 마디를 맺으며 더 강해지고 연은 바람이 거셀수록 더 높이 난다”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면서 위기 뒤의 기회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신년 첫 사내방송에서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임권택 영화감독, 탤런트 지진희씨 등의 축하메시지가 이어졌고, 이 회장이 신년사를 하는 동안 199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있었던 ‘불량 휴대폰 화형식’ 등 삼성그룹 성장의 주요 고비가 됐던 장면들이 동시에 방영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