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Review]프로젝터- 삼성·LG "가전 명가 자존심 걸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0901/090105054353_754834147_b.jpg)
삼성과 LG전자 등 토종 프로젝터 업체가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세계 프로젝터 시장은 올해 620만대 규모에서 오는 2010년 910만대 규모로 늘어날 예정이다. 비즈니스 용도로 주로 사용하던 프로젝터가 가정과 개인으로 영역이 크게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도 지난해 10만여대 수준에서 올해 10% 가까운 성장세를 낙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약속이나 한 듯 지난해부터 신제품을 쏟아내며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야심을 내비쳐 왔다. 일본 브랜드가 점령해온 프로젝터 시장에서 국내 가전업체의 자존심을 확인하겠다는 당찬 의지다.
◇삼성, 라인업 확대로 시장 공략=삼성전자는 프로젝터 시장을 위해 지난해에만 신제품 7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풀 HD 프로젝터 ‘SP-A900’, 데이터 프로젝터 ‘SP-D400’, 삼성전자의 첫 3LCD방식 데이터 프로젝터 ‘SP-L300’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2007년 10월 2개 모델 프로젝터로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프리미엄급 AV용 풀 HD 프로젝터 SP-A900은 2007년 삼성이 처음 출시한 프로젝터 ‘SP-A800’의 후속 제품이다. SP-A800과 같은 돌고래 디자인에 현존하는 최고 수준 DLP 칩 ‘다크칩4’를 탑재해 명암비와 이미지 표현력을 끌어올렸다. 1000 안시루멘 밝기와 1만2000 대 1 명암비, 초당 24프레임을 재생하는 ‘트루 필름 모드’와 ‘할리우드 스튜디오 컬러 재생 기능’으로 극장에서 보는 듯한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SP-D400은 고광택 블랙과 실버 컬러에 돌고래 곡선을 형상화한 고급 디자인이 돋보이는 데이터 프로젝터다. 이 제품은 4000안시루멘 밝기와 3000 대 1 명암비로 밝은 주변 환경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또 HDMI·컴포넌트 등 각종 단자로 주변기기 연결 편의성을 높였다. 성능은 강화했지만 28데시벨(㏈) 저소음 설계(에코 모드 기준)로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3LCD 방식 프로젝터 SP-L300도 삼성의 기술력을 집적했다. 이 제품은 3000안시루멘 밝기와 최저소음 30㏈ 저소음 설계로 비즈니스 용도에 적합하다. 콤팩트한 하이글로시 화이트 디자인은 회색 일변도의 박스형 데이터 프로젝터 디자인에서 탈피해 ‘가전 디자인의 사무환경 접목’이라는 최신 흐름을 반영했다. 같은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HDMI 단자와 빌트 인 스테레오 스피커(2x3W)를 활용, 단순 문서 투사 위주의 지루한 회의 환경을 더욱 생동감 있는 회의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
삼성전자는 DLP 방식은 물론이고 3LCD 방식 프로젝터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프로젝터 전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추가 신규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시장규모가 큰 데이터 프로젝터 시장 공략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LG전자는 새해 대화면·고화질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다. 3000안시급 이상 프리미엄 제품과 LED 프로젝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램프 교체 등 유지·보수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극대화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기업·관공서 등 기업·공공(B2B) 시장은 물론이고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선두권으로 도약해 지난해 대비 시장 지배력을 두 배 이상 키운다는 전략이다.
LG전자 풀 HD급 홈시네마 프로젝터 ‘AF115’는 ‘LCoS(Liquid Cristal on Silicon) 방식’을 적용했다. ‘LCoS 방식’은 기존 프로젝터가 사용해 온 DLP와 LCD방식의 장점만을 결합했다. 색 표현력이 우수한 LCD 방식과 높은 명암비를 표현하는 데 좋은 DLP 방식을 조합해 지금까지 나온 프로젝터 투사 방식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래 사용하면 화면이 누렇게 변하는 열화 현상과 무지개 현상(컬러 브레이킹)이 없어 오랜 시간 화면을 보더라도 눈의 피로가 적다.
AF115는 LCoS 장점을 살리고 풀 HD급 화면에 3만 대 1 명암비와 1500안시루멘 밝기를 구현했다. 100인치(16 대 9 와이드) 기준으로 투사 거리가 최소 3m로 짧아졌고 화면 크기를 최대 300인치까지 확장할 수 있다. 오리지널 영화 필름 소스인 24㎐ 영상 입력을 자동으로 감지해 자연스러운 고선명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영화 감상에 최적화했다. 램프 수명도 3500시간으로 길고 소음이 동급 다른 제품과 비교할 때 최저 수준의 21㏈ 정도로 작은 것도 장점이다.
홈시네마 겸용 비즈니스 프로젝터 ‘DX540B’은 4000안시루멘 밝기와 32㏈ 수준의 저소음으로 최적의 교육·회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밝기를 중시하는 기존 비즈니스 프로젝터와 차별화해 명암비를 2800 대 1로 높여 영화 감상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초대형 강당과 교회 등에서도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화면 크기를 최대 300인치까지 키울 수 있다. XGA(1024×768)급 해상도를 구현하며 최대 SXGA+(1400×1050)급 해상도를 입력할 수 있고 고해상도 PC도 충분히 지원한다. 이우경 LG전자 상무는 “외산 제품이 장악한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서 더욱 뛰어난 스펙과 기능·AS 등으로 비즈니스 프로젝터 시장에서 홈 시네마 시장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토종업체, 모바일 프로젝터 시장 ‘눈독’
기축년 새해는 모바일 프로젝터가 대중화하는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시장조사업체 PMA는 올해 모바일 프로젝터가 세계 시장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7.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국내 주요 업체도 모바일 프로젝터를 내놓고 경쟁에 가세한 상태다.
모바일 프로젝터는 가방에 쏙 넣어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크기에도 프로젝터 기본 기능을 모두 갖췄다. 비밀은 발광다이오드(LED)에 있다. 저전력 친환경 소재인 LED 광원을 램프로 사용해 전력을 공급하지 않아도 일정 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 전원에 연결할 필요 없이 이동하면서 써야 하는 모바일 프로젝터에 ‘최적의 조합’인 셈이다. 예열이 불필요한 것도 장점이다. TV를 켜고 끌 때처럼 전원을 켜고 끄는 시간이 매우 짧다. LED 램프 수명은 3만시간으로 반영구적이다. 이동하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비즈니스맨은 물론이고 집 안에서 공간을 이동하며 간편하게 큰 화면을 즐기려는 수요층에 적합하다.
삼성전자·LG전자 등 토종 업체는 이에 대비해 지난해 성능을 크게 개선한 모바일 프로젝터를 선보이며 ‘수요 몰이’를 시작했다. LG전자 모바일 프로젝터 ‘HS102G’는 가로×세로 각각 154×117㎜ 크기에 160안시루멘의 밝기, 2000 대 1 명암비를 구현했다. 투사 거리는 표준 화면 크기 40인치에서 1.1m로 동급 최단거리며 15인치부터 최대 80인치까지 화면을 확장할 수 있다. USB포트를 통해 사진·음악뿐 아니라 디빅스(DivX) 영화도 즐겨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손색이 없다.
삼성전자 ‘포켓 프로젝터(SP-P400)’는 가로×세로가 145×64㎜로 부담 없는 휴대성이 강점이다. 150안시루멘 밝기로 또렷한 화면 구현과 리모컨을 기본 제공해 사용 편리성을 더했다. 작은 몸체에도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해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중소업체인 엔모투도 초소형 프로젝터 ‘모투뷰 NPP-1’을 선보이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담뱃갑만 한 크기에 무게가 147g에 불과하며 15안시루멘 밝기를 지원한다. 7인치에서 60인치까지 화면을 확대할 수 있다. 이 밖에 대만업체인 옵토마도 새해 상반기 휴대폰 크기 초소형 프로젝터 ‘피코(PK101)’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2009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 제품은 TV는 물론이고 휴대폰·MP3플레이어·노트북PC 등 각종 휴대 기기에 연결해 최대 62인치까지 큰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