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분야 출연연들, 새해 뉴IT· 녹색기술 개발 초점

 초정밀 융복합 가공기술을 구현할 뉴IT 기반의 지능형 시스템이 새해부터 개발된다. 또 녹색소재 기술 개발과 청정 고밀도 에너지 활용을 위한 기반기술도 함께 개발돼 미래 신성장동력의 원천기반이 구축될 전망이다.

 5일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13개 출연연구기관의 2009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신규 R&D 사업은 융합과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춘 대형 원천기술 개발이 중심을 이뤘다. 이들 사업은 부문별 수십억∼수백억원씩 투입돼 대부분 향후 5년 내 마무리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오는 2013년까지 5년간 총 230억원(부산시 30억원)을 들여 초정밀 융복합가공기술과 이를 구현할 뉴IT 기반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 초대용량 저장장치, 의료·광학, 반도체 부품, 항공우주 등의 분야에서 핵심부품 생산 기반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함께 기관예산 규모가 처음으로 1000억원 시대에 진입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오는 2011년까지 국토지질정보구축 및 전략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융복합기술 선진화, 지구환경보전 기술 등 녹색성장을 위한 6개 과제에 총 376억6800만원을 투입한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오는 2013년까지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한 청정 에너지 변환기술 개발 등에 총 240억원을 배정했다. 기계연 부설 재료연구소는 향후 5년간 극한환경재료 개발에 17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녹색소재 기술 확보를 위해 고효율 실리콘계 태양광 발전 핵심소재기술 등에 새해에만 18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주목되는 사업은 올 한해 28억원이 투입되는 신재생에너지 및 한반도 풍력에너지자원지도 구축사업과 40억원을 투입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기술 개발이다.

 또 한국화학연구원은 글로벌 신약과 바이오매스 전처리 기술 등에 새해에만 20억원, 한국전기연구원은 전기선박, 생체센서, 전기환경기기, 나노복합소재응용, 열전신소재 등 미래 전기기술 개발에 올해 13억28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외에 올 5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은 R&D 부문의 경우 신규사업보다는 기존사업 중심으로 사업계획이 짜여져 있다. ETRI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계속사업으로 6개 과제에 185억원이 투입되고, 기숙사에 68억원을 배정했다.

 출연연 관계자는 “대부분 출연연의 예산이 순증했다”며 “원천기술 개발과 녹색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계획을 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