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등 소식에 외국인이 연일 매수세를 보이며 증시가 3거래일째 상승세를 탔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7포인트(1.40%) 오른 1173.57, 코스닥지수는 3.01포인트(0.89%) 오른 342.77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째 ‘사자’를 이어가 334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126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개인도 245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업종은 전기전자(550억원), 금융(547억원)이지만 종목별로는 LG전자(223억원), 포스코(217억원), 신한지주(206억원), 한국전력(166억원), KT&G(154억원), 삼성전자(143억원), SK텔레콤(124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골고루 분포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원달러 환율 안정이 외국인 순매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이끌어내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약 2개월 만에 9000선을 회복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우리나라, 대만, 인도 등 신흥시장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글로벌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 매수세를 받쳐주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경우 국내에서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들은 환차손을 피할 수 없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1300원대에서 안정되면서 외국인들이 이런 염려를 덜게 됐기 때문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환율 안정, 정부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해 상승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