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경기 침체는 승자와 패자가 분명히 갈리는 시기입니다.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으로 전 세계 8만여 임직원에게 전달한 동영상 신년사에서 “지금 세계 경제는 역사에 기록될 만큼 불안정한 시기다.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현금 흐름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뒤집어 보면 승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이어 “시장이 급격히 변하고 축소되더라도 우리의 몫은 반드시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 더욱 유연하게 사업을 운영하는 동시에 수익성 관점에서 장기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세 가지의 올해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또 “경기 흐름이 바뀌면 고객이 지갑을 열게 되는 가격수준인 스윗 스팟(Sweet Spot)이 변하기 때문에 고객 인사이트 발굴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며 “거래를 맺고 있는 유통채널도 M&A, 구조조정, 현금흐름 압박 등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주요 유통채널과는 물량 중심의 거래 관계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제휴 관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업 운영의 유연성에 대해 “단순히 물량을 맞추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탄력적인 이윤 정책 및 가격 전략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은 좋은 기회”라며 “보유 자산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등 포트폴리오 개선이 중단되거나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