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핫이슈] 넷북 시장 더 뜨거워진다

[2009 핫이슈] 넷북 시장 더 뜨거워진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도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던 ‘넷북’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초저가 미니 노트북PC인 넷북은 이동성과 싼 가격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넷북은 성능을 낮춘 대신 오래 쓸 수 있는 인텔 저전력 CPU ‘아톰’을 탑재한 7∼10인치대의 미니 노트북으로, 가벼워진 무게와 실속 있는 가격에 힘입어 지난해 전 세계 노트북PC 시장에서 11%에 달하는 1462만대가 팔려나갔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2009년 노트북 출하량이 15%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넷북이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넷북 시장은 저가 PC를 주로 만드는 대만업체 아수스와 MSI 등이 시장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는 물론이고 델, HP, 소니, 애플 등 고가형 PC에 주력했던 업체가 참여, 치열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삼성을 비롯해 기존 PC제조업체들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올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기존 가격을 고수하거나 고가 제품에 무게를 두고 있어 대대적인 가격인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예측하기 힘든 환율도 넷북 가격 인하를 점치기 어려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PC 업체들은 올해 넷북 라인업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2개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7인치보다 크지만 12.1인치보다 작은 LCD를 채택할 예정으로 기존 넷북보다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가격인하보다는 업그레이드된 넷북으로 승부를 겨룰 것”이라며 “LCD 크기가 커져 가격 인하의 요소는 없지만 고기능으로 세컨드PC 시장 주도권을 잡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도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소니가 곧 선보일 넷북 ‘바이오P’는 다른 넷북 제품과 비교해 1.5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제품이 80만원에서 100만원 선이지만 소니는 약 700유로에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이는 환산하면 약 130만원이다.

 MSI는 ‘MSI 윈드’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내장한 신제품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CES)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일 MSI 윈드 신모델은 태블릿 기능을 탑재했으며 저장장치는 하드디스크가 아닌 SSD를 채택해 낮은 전력소모와 함께 더욱 가벼운 프리미엄 제품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