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시장은 경차가 주도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경차와 대형차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놓은 2008년 판매실적에 따르면 작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차 판매량은 13만4303대로 2007년 실적인 8만2197대에 비해 63.4%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 고유가 영향으로 경제성이 좋은 경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모닝은 지난해 8만4177대나 팔려 2007년 2만8404대보다 무려 196.4% 증가했다. GM대우의 마티즈는 2007년에 비해 판매량이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5만126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대형차의 판매량도 늘었다.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에 대형차 6만5157대를 팔아 2007년보다 판매실적이 36.6% 증가했다.

 제네시스와 체어맨W 등 대형차는 신차가 출시된데다 구매고객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층이라는 이유로 꾸준한 판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초 출시된 제네시스는 2만7615대가 팔렸다. 쌍용차의 체어맨W 역시 6624대로 기대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나타 등 중형차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2.7% 줄어든 24만3759대, 준중형과 중소형차 판매량은 4.8% 감소한 16만9519대를 기록했다.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 등 레저차량(RV)은 지난해에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져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2007년과 비교해 SUV는 23.8%, 미니밴이 36.0%씩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레저용 차량 판매량은 전년대비 23.1% 감소한 21만75143대에 그쳤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 경유 가격이 휘발유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대표적인 경유차량인 SUV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