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부품업체들이 올해 신성장동력 아이템을 키우기 위해 팔을 걷었다. 중국 등으로 생산물량이 이전되면서 발생하는 매출 손실을 메우고, 휴대폰제조사 종속에서 벗어나 독자생존법을 터득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먹거리였던 휴대폰부품에 이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원인텍, 시노펙스, 알티전자, 한성엘컴텍 등이 와이맥스 단말기부터 LED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원인텍(대표 김재윤)은 지난 2년간 와이맥스 단말기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USB모뎀 및 가입자 댁내장치(CPE) 등을 공급하면서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세계 와이맥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화웨이, 시스코시스템즈, 포스데이타의 공식 단말 공급 파트너로 자리잡아, 서비스 확대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회사 측은 웨이브1 기반 단말기 외에도 데이터 전송·처리속도가 우수한 웨이브2 기반 단말기도 개발을 완료, 올해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
시노펙스(대표 손경익)는 철강포장지와 수처리 필터를 차세대 아이템으로 잡았다. 시노펙스의 친환경 철강포장지는 원자재인 종이와 합성수지를 분리할 수 있어 사용 후 폐포장지의 재활용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특수포장지 사업에서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및 8·9세대 LCD 생산라인 등에 사용되는 직경 155㎜의 고성능 수처리 필터 역시 기대되는 제품이다. 기존 130㎜ 제품 대비 단위시간당 2.5배의 대용량 수처리가 가능하며 99.9%의 정밀여과 기능도 있다.
알티전자(대표 김문영)는 박막 태양전지와 관련 부품사업을 펼친다. 알루미늄 가공기술과 다이캐스팅·프레스설비를 활용, 태양전지 인스톨 유닛 100만세트(440억원 상당)를 2010년 말까지 알티솔라에 공급한다. 여기에 구미 또는 용인에 박막 태양전지 공장을 세워, LED에 이은 또하나의 성공사례를 낳겠다는 각오다.
한성엘컴텍(대표 한완수·고호석)은 LED조명 사업에서 올해 결실을 기대한다. 지난해 미국 라이팅사이언스와 2067만달러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독일·일본·중동 회사들과의 계약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자회사인 파워라이텍의 LED칩과 시너지를 내면서 올 한해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LED조명에서 기대했다.
김갑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부품업체들이 이제는 신사업으로 승부를 걸 시기”라면서 “그동안 준비한 성과들이 올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