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극장에 3D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8일 개막하는 ‘CES 2009’에서 거실에서 3D 디스플레이 환경을 구축하는 솔루션이 잇따라 선보인다. 스포츠 생중계, 컴퓨터 게임, 영화 등 콘텐츠 업계도 IT업체와 협력해 3D 콘텐츠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40여개 3D 관련 기술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한 ‘3D@홈 컨소시엄’ 측은 “이번 CES는 3D 기술과 콘텐츠 제공업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면서 “3D 트렌드가 CES의 핫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감나는 3D 시각·음향 효과=입체음향 전문업체 돌비는 극장용 3D 기술을 가정용 제품으로 개발해 이번 CES에서 선보인다. 돌비의 ‘홈 3-D’ 기술은 별도의 하드웨어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도 기존 TV와 블루레이를 이용해 3D 영상을 재생해주는 솔루션이다. 귀도 볼토리노 돌비 사업개발 국장은 “수백만명이 극장에서 3D 영화를 본 후 집에서도 3D 영화를 보고 싶어하지 않느냐”며 출시 배경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입체영상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3D 솔루션 ‘3D 비전’을 내놓는다. 최첨단 무선 안경과 최신 소트웨어가 결합된 이 제품을 활용하면 게이머는 PC와 무선으로 연결, 실감나는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엔비디아의 3D 비전 시연은 삼성전자의 모니터 ‘2233RZ 120’에서 이뤄진다.
◇화려한 콘텐츠, 모바일도 3D 나들이=폭스스포츠·소니·3알리티디지털은 8일 플로리다대학과 오클라호마대학 간 ‘페덱스 BCS 챔피언십’ 풋볼 경기를 3D 방송 기술을 이용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3D 방송이 생중계로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알리티디지털은 3D 콘텐츠 제작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다. 도시바는 3D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술을 시연한다. 새로운 광학 필름을 이용한 이 기술은 특수 안경 없이도 3D 이미지를 휴대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웹카메라업체 ‘미노루’는 영화 월·E에서 나왔던 로봇을 닮은 ‘3D 웹캠’을 선보인다. 이 카메라에는 두 개의 조리개가 있는 데, 조리개 사이의 거리가 사람 눈 사이의 거리와 같다. 이 두 카메라가 혼합되면서 3D 효과를 발휘한다.
◇3D 기술 표준 수면 위로=3D 기술이 차세대 트렌드로 각광받으면서 3D 기술을 표준화를 둘러싼 업체 간 미묘한 시각 차이와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블루레이의 승리로 끝난 차세대 DVD기술 표준 전쟁에 이은 가장 큰 표준 전쟁이 바로 3D 기술 표준 전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돌비 연구소는 기존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3D TV, 기존 TV 사업자들이 스펙을 만든 특수 안경을 표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CES에서 파나소닉은 새로운 형태의 3D 블루레이 기술 표준을 주장할 계획이다.
앞으로 비디오 게임기 ‘PS3’와 ‘X박스360’ 등도 3D로 진화할 예정이어서 3D 기술 표준화 문제는 IT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TD비전시스템은 이번 CES에서 3D 기술 표준을 논의하는 별도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강병준·류현정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