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분리발주` 자리 잡는다

 지식경제부·국토해양부·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가 소프트웨어(SW) 분리발주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7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해당 부처의 정보화를 총괄하는 부서에서 정보화 사업계획서를 사전 점검하고 SW 분리발주 시행을 강제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에 나섰다.

 SW 분리발주는 통합 발주에 비해 발주자들의 업무가 3∼4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제도화하는 것만큼이나 발주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정보화 총괄 부서에서 이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올해 분리발주가 대폭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자체 정보화 사업은 물론 산하기관까지 SW 분리발주에 앞장설 수 있도록 이동근 실장이 정보화 담당자들을 불러 SW 분리발주를 독려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실장은 SW 분리발주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확산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하경 행정안전부 신임 정보화전략실장은 최근 거의 모든 정보화 사업에서 SW 분리발주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행안부는 정보화 관련 추진단회의와 시도별 단장 회의에서 SW 분리발주를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1052억원에 달하는 전자정부 지원사업에서도 SW 분리발주를 조건으로 승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정 실장은 “경기 위축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SW 전문기업들의 어려움을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해 분리발주를 적극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정보화관련 사업계획서를 사전 점검하고 이 중 가능한 사업은 모두 분리발주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건축정보화 등의 사업에서 분리발주를 진행함으로써 규모가 큰 SW 발주가 나오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국토해양부 강재화 정보화담당관은 “SW 분리발주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발주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사업 계획서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와 기관도 분리발주 활성화를 거들고 나섰다. 한국SW진흥원과 한국SW전문기업협회는 SW 기업들의 분리발주 노하우가 전파될 수 있도록 분리발주 네트워크 형성을 구상 중이다. ‘분리발주협의회’를 분리발주 경험이 있는 기업들과 공동으로 발족하면서 노하우를 다른 기업들에게도 나누는 것이 목적이다.

 임희섭 한국SW전문기업협회 팀장은 “올 해부터는 각 부처들이 SW 분리발주를 많이 시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발주자들의 업무를 덜고 기업들은 쉽게 분리발주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각 협회나 기관도 다양한 노력을 펼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