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연구개발(R&D) 사업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하는 ‘IPTV 기술개발·표준화 종합계획’이다. 전방위·선제적인 IPTV 기술개발로 오는 2012년까지 1071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미래전략 기술을 개발해 2012∼2016년 약 5조4000억원으로 전망되는 신규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독자 기술로 로열티 부담을 경감하는 데 집중하기로 해 향후 전략 수출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방통위는 이를 위해 △IPTV 활성화 현안 기술개발(2009∼2010년 120억3000만원) △차세대 IPTV 전략 기술개발(2009∼2011년 611억5000만원) △IPTV 기술개발·표준화 기반 강화(2009∼2011년 137억5000만원)로 구분해 9개의 기술개발 과제와 9개의 표준화 과제를 도출했다.
현안 기술개발 핵심과제에는 △IPTV 단말기의 호환성 확보, 경쟁시장 환경조성, 이용자의 사업자 선택권 강화를 위한 IPTV 개방형 단말장치 개발 및 능동적 사업자 선택지원 기술개발 △안정적인 IPTV 서비스 제공을 위한 품질 관리 기술개발 등이 포함된다. 차세대 전략 기술개발 핵심과제는 △다양한 네트워크 및 단말의 변화에 맞춰 IPTV의 콘텐츠를 3D 실감영상을 전송하는 차세대 IPTV 초고품질 미디어 적응형 압축·전송기술 △다양한 유무선망에서 끊김 없는 IP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IPTV 이동 네트워킹기술 △IPTV 단말용 고성능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개발 등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기술 없는 산업 육성은) 모래 위에 쌓은 성같이 허망한 것으로, 시차를 뛰어넘어서 우리 기술로 산업 기반을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기술강국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라야 IT 선진화도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지, 기술을 얻어오고 로열티는 줘 가면서 하는 단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기 방통위 상임위원은 “IPTV 기술개발 추진이 늦어지면서 몇 년 전만 해도 17%에 이르렀던 한국의 IPTV 기술 분야 지식재산권 소유비중이 이제는 5%로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차세대 기술개발 및 표준화를 통한 지식재산권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R&D 사업 등은 복수의 제조업체와 사업자가 공동으로 참여해 지식재산권을 만들고 표준화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통위 측은 “이번 계획이 추진되면 수신제한시스템, 코덱·단말장치 칩 등 분야에서 1071억원의 수입대체효과와 32억원의 로열티 경감 효과가 예상되고 차세대 IPTV 및 차세대 융복합단말기 등의 신규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국내 기술이 차세대 IPTV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축으로 자리 매김하고, 장비-서비스-콘텐츠로 이어지는 IPTV 선순환체제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