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 남아공산 와인

 2009년 새해가 밝았다. 모든 사람은 새해에 각자의 소원을 빌 것이다.

 올해는 축구계로 보면 매우 중요한 해가 된다. 내년인 2010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출전권이 올해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모든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서 평소에 가보기 쉽지 않은 남아공에서 축구 응원을 하고 싶을 것이다. 와인 업계에서도 작년부터 남아공 와인이 심심치 않게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남아공 와인은 케이프타운 지역의 스텔렌 보시라는 지역이 생산의 심장부다. 품종 또한 다양하게 생산되나 남아공 고유의 품종인 피노타지가 서서히 주목을 받고 있다. 피노타지는 스텔렌 보시 대학교의 페럴드 교수가 1925년 실험적으로 부르고뉴의 피노누아와 에르미타지의 생소를 교배시켜 탄생시킨 새로운 품종이다. 따라서 이름도 피노와 타지를 결합해 피노타지로 부르게 된 것이며 짙은 색상과 농축된 과일의 바디감이 풍부하고 뒷맛이 살짝 단 편이다.

 일반적으로 피노타지는 강한 느낌을 주는 생소의 맛 때문에 양고기, 꿩고기, 사슴고기 등 육류에 잘 어울리나 카레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아시아 퓨전요리에도 잘 맞는다. 한국에도 서너 종류가 수입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와인은 다음과 같다.

 맨 빈트너스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와인 제조업자로 변신해 성공적인 와인을 만든 사례며 램구터 와인은 프랑스의 유명한 컨설턴트인 미셸로랑의 컨설팅으로 피노타지, 메를로, 카베르네 쇼비뇽을 보르도 스타일로 브랜딩해 제조한 본 누벨이란 와인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피노타지 협회장이며 와이너리 오너인 베이어스 클루프는 남아공의 피노타지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끝으로 남아공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인 니더버그 마노 하우스는 이번 월드컵 행사 시 FIFA의 공식적인 와인 공급사로 지정됐으며 넬슨 만델라 대통령 취임식 와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월드컵 최종 티켓을 따기 위해 축구 대표선수들도 열심히 뛰겠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열심히 응원을 해야 할 것이다. 이왕이면 피노타지를 즐기면서….

 구덕모 와인앤프랜즈 사장 www.wineandfrie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