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의 골프세상]계절에 따른 스코어 변동

 대다수 주말 골퍼의 스코어 변동은 계절과 함께한다.

 봄에는 100을 간신히 깨는 98타, 여름이 되면 90대 초반을 친다. 10월 중순에는 평균 80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쇼트게임이 이상하게 잘되는 날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겨울에는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게을러서 연습도 하지 않고 골프도 치지 않으니 스코어를 알 길이 없고, 이듬해 봄이 되면 여지없이 간신히 100을 깨는 골퍼가 돼 있다.

 너무 상심하지 마시라. 40대 중반이 넘으면 누구나 이렇게 된다. 이런 악순환을 깨고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고 이 기량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겨울 동안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는 비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속는 셈 치고 올 겨울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만 따라해 보시라. 싱글 핸디캐퍼는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3월에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일 먼저 할 일이 내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다. 문제를 알아야 해결 방법도 나올 수 있다. 대부분의 골퍼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습장에 가서 문제점을 고치려고 열심히 땀을 흘린다. 그러나 본인이 알고 있는 문제의 원인과 진짜 원인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예로 슬라이스가 나는 문제점을 가진 골퍼의 상당수는 임팩트 순간에 손목을 돌리지 못하기 때문에 페이스가 열려서 슬라이스가 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다운 스윙 시 손목을 빨리 돌리는 연습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슬라이스의 주된 원인이 아닌 때가 많다.

 스윙 궤도가 아웃 인(오버 더 톱의 결과로 만들어진 스윙 궤도)이라서 그런 경우가 훨씬 많다. 병의 진단은 의사에게 맡기듯이 스윙의 문제점도 자기 혼자서 원인을 찾을 일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병원에서 MRI나 엑스레이 같은 장비를 활용해서 진단하는 것처럼 골프 전문가도 비디오 스윙 분석기를 이용해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다.

 싱글이 되는 첫 단계로 골프연습장에 원 포인트 레슨을 신청해서 본인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비디오 분석기가 설치된 연습장에서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레슨 프로는 비디오 분석기가 없어도 아마추어의 스윙을 보기만 하면 문제점을 다 안다.

 하지만 비디오로 찍은 분석 결과를 보고 골퍼 스스로 느끼지 못하면 레슨 프로가 무슨 소리를 해도 감정이 인정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꼭 비디오 분석기가 있는 곳에서 원 포인트 레슨을 받으라고 하는 것이다.

 둘째로 엉터리 코치를 피해야 한다. 제일 무서운 엉터리 코치가 주위의 싱글 핸디캡 골퍼들이다. 절대로 이 사람들 말을 믿으면 안 된다. 골프 스윙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볼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끝으로 원 포인트 레슨을 시작할 때 왜 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병원에 가서 어디가 아픈지 증상이 어떤지를 설명하는 것과 같다). 세 가지 주의 사항에 따라 원 포인트 레슨을 받으면 내 문제점이 무엇인지 확연히 드러난다. 문제를 정확히 알기만 하면 답은 다 나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