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ED TV 등 신규 분야 창출을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를 뚫고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09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TV, 캠코더, 홈시어터, 모니터 등 주요 제품군에서 신규 카테고리를 창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Seamless Experience(진정한 사용자 경험)를 본격 구현,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과거 DVD 콤보, DLP TV 등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신규 카테고리를 창출하면서 관련 업계의 주도권을 쥐는데 성공한 바 있다.
◆ LED TV 라는 신규 카테고리 창출, TV 역사 새로 쓴다
삼성전자는 LED TV의 신규 카테고리화를 통해 시장 성숙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 등 TV시장의 `난국`을 돌파할 계획이다.
LED TV는 기존 CCFL 방식에 비해 화질, 슬림, 친환경 측면에서 모두 우위에 있지만 지금까지는 가격 및 LED 수급 등의 이유로 몇몇 모델만 출시돼 왔다.
삼성전자는 고화질, 슬림 디자인, 친 환경(저 전력/무 수은)이라는 TV 시장의 3대 트렌드를 모두 만족시키는 LED TV의 대중화를 위해 `삼성 LUXIA LED TV`라는 이름으로 6000,7000,8000시리즈에 걸쳐 40,46,55인치 풀 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 LUXIA LED TV`는 튜너 일체형임에도 TV의 가장 얇은 부분이 아닌 전체 두께가 29mm대에 불과한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했고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2009년형 크리스털 로즈(ToC) 디자인이 적용됐다. Yahoo와의 제휴를 통해 사진, 동영상, 전자상거래, 스포츠 정보 등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를 TV에서 즐길 수 있는 `Internet@TV-Content Service`기능도 적용(7000,8000시리즈)됐다.
또한 Wireless DLNA 적용으로 PC 및 휴대폰의 컨텐츠를 무선으로 TV에서 즐길 수 있다.
박종우 사장은 "삼성전자는 보르도, 크리스털 로즈 등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로 TV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면서 "09년에는 그 동안 CRT/PDP/LCD로 재편돼 온 TV 시장에 LED TV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미래 TV 기술도 대거 공개했다.
지난해 IFA에서 공개한 튜너 일체형 8.9mm 두께의 LED TV를 더욱 발전시켜 세계에서 가장 얇은 6.5mm 두께의 초슬림 LED TV를 전시했다.
6.5mm LED TV는 오토모션플러스 240Hz, 기존 제품 대비 80% 전력 절감 등 진정한 초슬림, 초고화질, 초절전을 구현한 제품이다.
또한 해상도가 기존 풀HD 해상도의 4배(4096*2160)에 이르는 세계 최초의 63인치 UD(Ultra High Definition) PDP TV를 공개했고 31인치 OLED TV 등 다양한 차세대 TV를 선보였다.
◆ SSD 캠코더, 노트북용 듀얼 모니터 등 신규 시장 및 수요 창출 기대
삼성전자는 캠코더 시장에서도 세계 최초로 64GB SSD(Solid State Drive)를 채용한 메모리 캠코더 HMX-H106C를 선보이며 테이프/DVD/HDD/메모리로 나눠진 기존 캠코더 시장에 SSD 캠코더라는 신규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SSD 캠코더는 기존 HDD 제품에 비해 동작속도가 빠르고 충격/진동에 강하며 데이터 안정성도 뛰어나다.
메모리 캠코더 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성장해 09년 전체 시장의 3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찌감치 메모리 캠코더 시장에 주력해 온 삼성전자는 SSD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메모리 캠코더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처음으로 노트PC 수요가 데스크톱 수요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트PC 눈높이에 맞고 별도의 연결 절차 없이 USB만 꽂으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노트PC용 듀얼 모니터(LD220)를 선보이며 노트PC용 듀얼 모니터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사운드 바 타입으로는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를 내장한 홈시어터 HT-BD8200과 세계에서 가장 얇은 39mm 두께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강조한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4600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제품은 또 벽에 걸 수 있을 정도로 얇아 진정한 벽걸이 시대를 연 삼성 TV와 디자인 아이덴터티를 이어 가고 실내 인테리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 08년 `트리플 20` 달성 이어 09년 평판 TV 2,600만대 이상 판매 목표
삼성전자는 08년 TV 업계 최초로 매출 20조원, LCD TV 2,000만대(20million), 점유율 20% 이상 등 `트리플(Triple) 20`을 달성하며, 3년 연속 1위를 달린 데 이어 09년에도 평판TV(FPTV) 2,600만대 이상을 판매, 4년 연속 세계 시장을 제패할 계획이다.
LCD TV는 40인치 이상 대형, 풀HD, ToC 등 프리미엄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도 08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2,2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40인치 이상 대형 비중은 08년 30% 대에서 09년 40%대로 늘리고 풀HD 역시 30% 대에서 50%로 확대한다.
08년 프리미엄 라인업에 적용돼 300만대 판매 성과를 올린 크리스털 로즈(미국명 ToC) 디자인은 올해 1,000만대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
PDP TV는 삼성SDI와의 통합경영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400만대 이상이라는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잡았다.
PDP TV는 올해 시장 성장률(수량기준)이 4.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삼성전자는 33% 이상 성장에 도전한다.
박종우 사장은 "올해 TV 시장은 일부 업체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면서 "삼성전자는 그 동안 시장에서 신뢰를 받아 온 제품력과 브랜드 파워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2년 연속 흑자 생활가전 매출 10조원 도전, DSC Top-tier 도약
생활가전 사업은 07년에 이어 08년에도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며 09년에는 프리미엄 비중을 늘리고 판매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R&D를 강화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생활가전과 기존의 DM제품은 거래선, 매장 등 공통점이 많아 단기간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냈으며 브랜드·물류 활용도 향상, 핵심기술 공동 개발, 원자재 공동 구매 등 다방면에 걸쳐 광범위한 경영 효율이 기대된다.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08년 시장 상황 악화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삼성전자 해외 영업망을 활용한 판매망 및 SCM(공급망관리) 등 각종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고 핵심 기술 및 부품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올해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세계 최초로 24mm 10배 초광각 고배율 줌렌즈, 11개 장면 자동인식 기능 등을 적용한 차별화 제품과 마케팅력 강화를 통해 2012년 Top-tier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박종우 사장은 "그 동안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소비자가전(CE) 산업은 올해 적지 않은 시련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진정한 실력은 위기 때 드러나기 마련"이라면서 "컨텐츠(Content&Service), 연결성(Connectivity), 창의성(Creativity), 핵심 부품 역량(Component) 등 삼성전자만의 4C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진정한 사용자 경험을 진전시켜 글로벌 경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