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200선에서 `숨 고르기`

 연속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8일 주춤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상승세를 예상되지만, 현 장세가 작은 유동성 랠리의 끝에 서 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8일 증시에선 1월 선물옵션 만기에도 불구하고 전일보다 22.47포인트(1.83%) 하락에 그쳐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안착하며 단기 조정에 그친 증시가 새로운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전일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지수가 3∼4%의 조정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연이은 금리 인하와 환율 안정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수그러들었다고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락에 대해 프로그램 만기 효과가 있었지만 내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선 반영되며 해외지수 하락대비 선방해 1200선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해 약세장 속 유동성 랠리는 종결지점에 다다랐다”며 “이제 주식비중을 조절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주식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난 12월 이후 국내 뿐만 아니라 신흥 증시 전반에 걸쳐 이뤄지면서 선진국 증시와 수익률 갭이 빠르게 축소되며 주식 매수 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로 추세적으로 환율 안정이 기대되지만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환헤지 차원에서 그간 공매도한 주식을 매수했지만 달러화 약세는 외국인이 주식보다 실물로 투자를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기업 실적발표가 예정됐지만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고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그동안의 긍정적 효과보다 미국 경제의 심각한 훼손을 반영하는 부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