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수출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위한 제언

[월요논단]수출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위한 제언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실적은 4224억달러로 처음 4000억달러를 넘었다. 지난 1964년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44년 만에, 그것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이루어낸 값진 성과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출 추이나 금년도 전망 그리고 수출중소기업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을 감안하면 걱정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경제성장률에 대한 수출기여도가 평균 90%,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8.8%(2007년 기준)에 달할 만큼 수출의존도가 높다. 그래서 수출이 줄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매우 심각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해외 거래처의 수출주문이 끊긴 기업, 키코(KIKO) 누적손실액이 수억원에 달해 기업의 존폐를 고민하게 된 기업, 은행을 통한 신규대출이 막힌 기업 등 중소기업이 느끼는 어려움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다고 수출을 포기하고 내수 위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는 것은 현명한 대응이 될 수 없다. 내수시장도 침체일로를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규모도 작다. 이 때문에 수출 확대가 유일한 돌파구다. 나는 우리 중소기업이 이대로 좌절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중소기업은 과거 위기가 있을 때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신규 유망 수출품목을 개발하며, 틈새시장을 개척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자랑스러운 선례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그런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중소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신규 수출 품목을 개발하고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수출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중진공은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해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해외마케팅 집행창구 단일화 조치에 의해 기존 사업 외에 KOTRA의 해외마케팅사업도 국내 수출지원활동은 중진공이 담당하게 됐다. 이 때문에 보다 다양한 해외마케팅 서비스를 개별 중소기업 실정에 맞춰 제공할 수 있다. 수출 판로를 확대하고자 하는 내수기업은 외국어 홈페이지, 카탈로그 제작 및 이를 통한 온라인 해외마케팅, 바이어 요구에 대응한 기술 애로 해소 컨설팅과 해외의 우수한 기술인력 도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수출 초기기업은 해외진출 민간거점 활용사업을 통해 수출, 현지투자, 기술제휴, 자본유치 등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수출상담회, 무역사절단 참가를 통해 바이어를 만날 수 있고, 해외시장 개척요원 양성사업을 통해 인력도 지원받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수출이 진행돼 틈새시장 개발 등 신규판로를 확대하고자 하는 기업은 세계 주요 거점 17군데에 설치된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할 수 있으며,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수출금융도 지원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OEM 수출 등으로 수출 채산성이 낮은 기업은 글로벌브랜드 육성사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서 통할 고유 브랜드 제작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위기에 공격적인 경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신규 품목을 개발하며 시장을 확대해 놓으면 그 기업은 대내외 여건이 회복됐을 때 비약적으로 성장한 예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우리 중소기업이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면서 중진공은 위기를 극복하려는 중소기업을 위해 최일선 현장에서 함께 뛸 계획이다.

 이기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LKW@sb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