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기업](1)팅크웨어- `아이나비`로 내비게이션 길을 트다

[파워기업](1)팅크웨어- `아이나비`로 내비게이션 길을 트다

 ‘아이나비’는 국내에 출시된 내비게이션 단말기 브랜드 중 하나다. 하지만 ‘아이나비’는 내비게이션 단말기 전체를 대신하는 단어가 될 정도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젠 운전자의 필수품이 돼 버린 내비게이션 시장을 이끌어 온 기업, ‘아이나비’를 만들어 온 기업이 바로 팅크웨어(대표 김진범 www.thinkware.co.kr)다.

 지난 1997년 1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시작한 팅크웨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만 1647억원을 기록하는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다. 11년 동안 한결같이 ‘아이나비’라는 브랜드로 내비게이션 만들기에 몰두해 얻은 결과다.

 팅크웨어가 설립될 당시 내비게이션 시장은 불모지였다. 시장성이 보이기는 했지만 대기업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였다. 그런 와중에 팅크웨어는 99년 휴대폰을 이용한 위치기반서비스 ‘친구찾기’를 사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내비게이션 사업의 첫삽을 떴지만 결과는 그다지 달콤하지 않았다. ‘친구찾기’ 서비스는 1999년 시작됐지만 유료 전환이 2001년에 시작돼 당장의 수익을 안겨주지는 않았다.

 이후 팅크웨어는 PDA에 전자지도를 얹어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로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가 국내 최초 PDA 기반 내비게이션 SW ‘아이나비320’이다. 또 전용단말기 연구개발에 착수, 2003년 첫 아이나비 전용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에이스(ACE)’를 시장에 선보였다. 연이어 ‘아이나비 UP’도 출시했다. 그러나 이들 제품에는 에러가 발생해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경영상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팅크웨어는 코스닥에 상장했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팅크웨어가 쌓아 온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

 2004년 206억원, 2005년 438억원에서 2006년에는 1014억원, 2007년 1622억원으로 매출이 급상승했다. 지난해는 3분기 누적매출이 1647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적 컨설팅기업인 딜로이트의 ‘2008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고속성장 500대 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팅크웨어의 성장 비결은 내비게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전자지도와 SW, 하드웨어의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또 고객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도 팅크웨어의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선 팅크웨어는 2003년 PDA형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를 독자모델로 전환했다. 내비게이션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지도를 자체 개발해 경쟁우위도 확보했다. 내비게이션 SW와 전자지도를 개발하고 지속적인 품질 확보를 위해 상당한 시간과 연구개발비를 투자했음은 물론이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공개·등록된 건수만 115건에 달하는 지식재산권의 보유다. 지금도 팅크웨어는 사내 250명의 연구자가 발명 개념으로 특허를 제안한다. 발명 개념에는 알고리듬과 가시적 사용성, 유저인터페이스 연계성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아이나비’가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내비게이션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팅크웨어의 ‘기술중심주의’는 지금도 계속된다. 2007년에는 지자기센서와 가속도센서를 활용해 GPS의 한계를 보완하고 음영지역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경로 안내를 위해 독자적으로 G센서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탑재한 제품이 ‘아이나비G1’로 내비게이션 시장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지난해에는 이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아이나비 G1+’를 출시했다.

 또 3년 동안 100억원을 투자해 3D 입체영상의 전자지도 ‘아이나비 리얼3D’ 전자지도를 개발했고 후속모델로 ‘아이나비 K2’와 ‘아이나비 K7’도 내놓았다.

 팅크웨어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그리스에 첫 진출을 시작, 2005년에는 ‘팅크나비’라는 브랜드로 서유럽 지역의 내비게이션 SW를 개발했다. 또 수년간의 개발로 유럽 45개국 20개 언어를 지원하는 유럽향 내비게이션 SW ‘팅크나비 1.7버전’도 확보했다.

 팅크웨어의 기술력은 유럽 현지 경쟁사 SW와 비교해 빠른 탐색 속도를 자랑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화두가 되는 AS도 남다르다. 팅크웨어는 서울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구성된 8개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내비게이션 단말의 업그레이드와 장애를 처리한다. 특히 지도 현지실사 인력을 8개의 직영 서비스센터에 상주시켜 지역별 고객의 지도 수정 요구들을 빠르게 수용한다. 이 같은 팅크웨어의 서비스체계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자지도부터 단말기까지 토털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