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대표 정석수)가 올해 R&D 분야에 2000억원을 투자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각각 8조9000억원과 67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9조2900억원, 해외 매출은 64억달러였다. R&D 투자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약 60% 가량 늘어난 것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최대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9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콘퍼런스 센터에서 임원과 간부 사원 및 해외 법인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9년 사업목표 달성을 결의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자동차 산업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 차량 및 전장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오는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 부품 개발에만 총 1000여억원을 투자하고, 현재 60여명인 이 분야 연구개발 인원도 200명 수준으로 확충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양산 준비중인 ‘구동모터’ 및 ‘IPM(통합패키지 모듈)’ 등 하이브리드차 핵심 부품은 하반기 출시될 아반떼 LPI와 포르테 하이브리드차에 장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모듈 사업 부문에서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조지아 공장과 체코 공장을 본격 가동해 북미 및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외 생산 거점은 현재의 23개에서 26개로 늘리고, 에어백·램프·제동·조향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해외 물류센터도 스페인과 이집트 등 두 곳에 신규로 건립하는 등 기존 17개에서 19개로 확대해 2일 이내에 배송을 완료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동진 부회장은 “이번 불황은 우리와 같은 후발업체가 선진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는 분명한 호기”라며 “올 한해를 핵심 기술 역량은 물론 영업 및 마케팅 역량 강화를 통한 ‘발로 뛰는 한 해’로 생각하고 세계 경기 불황을 헤쳐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행사에서 2009년을 ‘혁신 가속화와 실질적인 성과창출의 해’로 정하고 위기극복 체제 강화 및 핵심역량 강화, 미래성장동력 강화 등을 3대 경영방침으로 선포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