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는 계속된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기준금리 추이

“금리인하 랠리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기준금리가 2.5%로 사상 최저치를 또 한번 갱신했다.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이번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총 2.75%포인트에 이르는 전격적인 금리인하다. 경제전문가조차도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행보에 혀를 내둘렀다. 그만큼 한국은행이 경기침체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추가적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9일 기준금리 인하 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올해에는 경제상황이 성장이나 수출, 고용 등에서 매우 좋지 않다”면서 “지난해 4분기에 전기대비 기준으로 상당히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것이 1980년과 1998년 2개 연도 말고는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아직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주요 예측기관들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 조정했다”며 “앞으로 시장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면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것을 완화하고 금융시장이 하루속히 안정을 되찾는데 기여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해 언급한 점도 관심을 끈다. 이 대통령은 9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국정설명회에서 “유럽이 2% 정도이고 일본이나 미국은 모두 제로”라며 “국제금리에 비해 우리 금리가 높은 편이라 더 낮출 수 있는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상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적인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따라서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상반기중에 2.00%까지 내려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월 금통위 결과 기준금리가 2.50%까지 낮아졌으나 금리인하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며 “한은의 2009년 경제전망을 감안한다면 향후 2.00%까지 금리인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경제성장률을 하회하지 않는다면 과도한 저금리로 볼 수 없기 때문에 2.00%까지 금리인하는 부담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총재의 금리 추가 인하 시사 발언과 관련, “한국은행이 경기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시장을 안정시킨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 여부가 금리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