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현지시각으로 지난 9일 오전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이윤우 부회장은 “앞으로 좋은 일만 남았다” 며 “단지 속도의 문제”라고 경기 상황과 관련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크게 반도체, 디스플레이(LCD), 디지털미디어(DM), 통신 4가지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바닥에 근접에 있다. 앞으로 나갈 일만 남았다. 휴대폰은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많다. 가전·TV 등 디지털 미디어는 동종 업계 평균보다 훨씬 성장 폭이 크다다. 단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 어느 속도로 좋아질 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지금이 위기지만 역시 기회는 있다며 시장 호재로 ‘엔고’를 꼽았다.
“일본 업체는 엔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를 기회라고 하는 배경의 하나가 바로 엔고다.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전시 제품과 관련해서는 ‘전자액자’를 사례로 들며 단순 액자 기능보다는 멀티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부회장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른 인사와 관련해 “인사위원회가 만들어졌으니 최대한 빨리 이뤄질 것”이라며 “지난해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혀 인사 폭이 상당히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CES 2009 개막일인 지난 8일(현지시각) LG전자 부스를 찾은 권영수 LG 디스플레이 사장은 “LCD TV 가격이 많이 떨어져 반등의 여지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32인치 제품이 399달러까지 내려 갔다. 나이키 운동화 가격 수준이다. 덕분에 32인치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권 사장은 또 “경기가 나빠지면서 기업·소비자 모두 쇼크(충격)을 받았지만 서서히 회복하는 느낌”이라며 “일부 업체는 TV쪽에서 ‘공급 부족(쇼티지)’ 현상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LCD 가격이 너무 많이 떨어지면서 일부 대만업체는 생존에 몰리고 있다. 가격 하락은 거의 바닥 상태다. 올 1분기에는 균형을 잡을 것이다. 올해 투자 규모와 8세대 가동 등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가동률도 지난 4분기 평균 80%였는데 1분기에는 TV를 중심으로 좀 높아지고 있다”고 최근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권 사장은 “일본 업체가 엔고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올해 좀 어려울 듯 하다”고 분석했다.
△김군호 레인콤 사장
김군호 레인콤 사장은 “올해로 CES에 참가하기는 두 번째”라며 “해외에서 아직 아이리버 브랜드가 살아 있어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특히 올 1분기 출시 예정인 인터넷폰과 위젯 기능을 탑재한 네트워크 단말기 ‘웨이브 홈’, 유저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개량한 ‘MP4플레이어’ 제품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공교롭게 CES 개막 바로 직전에 새로운 레인콤 수장을 맡았다. 이명우 사장이 부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대외 활동에 집중해 김 사장이 경영 활동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는 올해 레인콤 주력 제품에 변화를 주고 규모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체질을 바꿀 계획이다. “올해 전체 라인 업을 MP3플레이어·전자사전 쪽에서 네트워크 제품 중심으로 변화를 주겠다. 이미 몇 가지 혁신 제품을 준비 중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대신에 수익은 크게 늘리겠다. 수출은 지난해 해외와 내수 비중이 3대7 가량이었는 데 40%대로 잠정 목표를 정했다.”
레인콤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2100억원을 올렸으며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제리 양 야후 창업자
제리 양 야후 창업자가 삼성과 LG전자 부스에 깜짝 방문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만난 제리 양은 “TV를 통해 제공하는 ‘야후 위젯’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부스를 찾았다”며 “삼성전자처럼 글로벌 브랜드를 파트너로 둬 기쁘다”고 말했다. 위젯은 필요한 기능만 바탕 화면에 아이콘을 만들어 각종 온라인 콘텐츠를 TV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제리 양은 “위젯 서비스를 상상할 때마다 흥분한다”며 “위젯은 지금까지 TV 고객이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삼성 LED·LCD TV는 메모리와 속도 면에서 위젯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며 단지 시장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이 올해 260만대 가량 인터넷TV를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기대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제리 양은 이어 “앞으로 야후는 ‘와이파이’기술을 탑재한 제품 등 보다 혁신적인 기술과 관련해 삼성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리 양은 이날 삼성뿐 아니라 LG전자도 방문했으며 삼성에서는 박종우 사장을, LG전자에서는 백우현·강신익 사장 등을 만났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