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벤처기업협회와 IT벤처기업연합회가 뭉친 벤처통합 조직 벤처산업협회의 초대 회장을 서승모 회장(씨엔에스테크놀로지 사장)이 맡게 됐다.
벤처산업협회는 12일 초대 회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8월 이후 다음달 공식 출범전까지 한시적 회장을 맡아온 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 회장은 통합 이전 조직인 IT벤처기업연합회와 통합 추진 조직의 회장직을 거쳐, 명실공히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 출범하는 벤처산업계의 대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벤처산업협회는 내달초 총회 개최를 위한 이사회를 다시 한번 열어 2월 중 총회 개최 계획을 확정한 뒤, 이 총회에서 서승모 회장을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서 회장의 임기는 총회 선출일로부터 2년이다.
이진호기자 jholee@
<인터뷰>
“어려운 경제 상황을 뚫을 벤처의 뚝심과 결집력을 다시 한번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다음달 공식 출범할 통합 벤처산업협회의 초대 선장으로 12일 선임된 서승모 회장(50·씨엔에스테크놀로지 사장)은 벤처기업이 위기 극복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고 자신했다. 서 회장은 “침체된 상황일 수록 벤처가 정신을 차려야하고, 자기 사업을 열심히 해야 한다”며 책임감을 피력했다.
통합 벤처산업협회가 출범과 함께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화학적 결합’으로 표현되는 조직 단결과 일치된 정책 노선을 만드는 일이다. 벤처기업협회와 IT벤처기업연합회가 지난해 8월 통합 선언 이후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용적 통합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명실공히 우리나라 벤처·중소기업의 대표 기구로서 역할을 부여 받았지만, 여전히 개별 기업 또는 몇몇 임원사들 중심의 조직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만들어가는 것이 서 회장이 어깨에 진 시급한 숙제다.
다음은 서 회장과의 일문 일답.
― 이사회에서 초대 단독 회장으로 선임된 소감은?
▲기쁨에 앞서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 벤처가 벤처라는 이유만으로 국가 정책상 지원을 받고, 육성되는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제품화, 성장동력 발굴로 스스로 열심히 해나가는 구조를 만들어야한다. 그래야만 탄탄하게 커나갈 수 있는 산업적 기반과 제도적 장치도 만들어질 것이다. 그 일을 선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 내달 출범 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일은?
▲‘화합’에 가장 큰 무게를 두겠다. 조직을 하나로 뭉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에는 일가견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업종별 대표들을 임원으로 다시 모시고, 지역별 대표도 임원으로 적극 영입하겠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흩어졌던 조직을 강하게 뭉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 그동안 벤처협회 회장의 탈선 전례는 어떻게 극복하겠는가?
▲불법·탈법적인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 밖에는 다른 실천 카드가 없다.
―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은 어떻게?
▲대다수 벤처기업이 B2B로 대기업과 관계를 갖고 있다. 혼자 살수는 없는 구조다. 대기업과 동반상생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데 신명을 받치겠다. (삼성전자 출신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구조적으로 뭘 원하는지는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