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조가 총파업을 유보하는 대신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부도덕성을 비판하기 위한 합법 투쟁을 적극 벌이기로 했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12일 평택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민주노총, 금속노조, 시민사회단체 등과 공동으로 ‘중국 상하이자본 손해배상 청구 범국민 서명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쌍용차 노조는 지난 5일과 6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개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94%의 조합원이 참여, 투표원 대비 75%의 조합원이 파업에 찬성했다.
한상균 지부장은 “지금 당장 파업하면 공장 가동이 안 되고 부품사들은 쓰러질 수밖에 없다”며 “대신 불법적인 상하이차의 작태에 대해 쌍용차 노조는 합법적인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13일 서울 종로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상하이자동차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노조는 또 현 경영진 퇴진 운동, 중국 상하이차에 파견된 연구소 인원 국내 송환, 상하이차와의 전산망 차단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는 사측은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12월 임금을 체불했다고 주장했지만 장하이타오 대표이사는 지난달 23일 12월 임금 2000여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위원장으로 경기도 내 경제 및 자치단체장들로 구성한 경기도비상경제대책회의는 12일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에 정부가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쌍용자동차 관련 경기도 비상경제대책회의 입장 표명’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쌍용차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우선 관용차 구입시 쌍용차를 우선 구매키로 했다.
대책회의는 이와 함께 쌍용차 최대주주인 중국 상하이 자동차가 쌍용차 회생을 위해 보다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한편 노조도 회사 회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