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인프라 및 관리를 포함한 재해복구(DR)센터 운영 일체를 아웃소싱한다.
하나은행은 최근 DR시스템 구축 및 토털 IT아웃소싱(ITO) 사업자 선정을 위한 200억원 규모 입찰을 실시해 LG CN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DR센터를 기존 경기도 용인 마북리 소재 현대정보기술 데이터센터에서 오는 8월께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LG CNS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DR센터 이전과 함께 DR센터 인프라 장비 구매에서 관리까지 전 단계를 LG CNS를 통해 일괄 위탁운영할 방침이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신규 DR센터의 재해복구 소요시간을 기존 3시간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등 장애대응 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유시완 하나은행 IT본부장은 “새로 구축하는 DR센터에 가상화를 이용한 ‘유틸리티 컴퓨팅’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시스템의 안정성과 재해복구 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의 눈>
하나은행의 DR센터 아웃소싱은 은행권 처음으로 토털 아웃소싱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체 은행권으로의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이 지난 2006년 한국IBM에 IT인프라 전체를 10년간 토털 아웃소싱한 바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처음이다.
비록 DR센터에 국한된 것이지만 IT 운영과 관련한 모든 사안을 외부 용역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은행권에서는 이례적이다.
그간 일부 은행이 외부 데이터센터 임차시 운영 및 관리를 해당 센터에 위탁한 적은 있지만 장비 구매까지 일괄 위탁한 것은 처음이다.
하나은행은 기존 주전산시스템에 사용하던 일부 장비를 재사용하는 것 외에 신규 장비 구매는 LG CNS에 위탁할 방침이다. 아울러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HW 자원을 사용한 만큼만 과금을 부과하는 유틸리티컴퓨팅도 적용될 것으로 보여 가상화 등 신규 IT서비스 확산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이번 사업은 보기 드문 ‘데이터센터 윈백’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대형 고객을 빼앗긴 현대정보기술로서는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기존 현대정보기술 DR센터와 분당 주전산센터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 신규 센터로의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한정훈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