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12일 다큐멘터리 전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과 함께 마련한 기후변화포럼 참석자들은 기후변화 실태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후변화, 새천년개발목표(MDGs) 및 세계 관광’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 3차 기후변화포럼’에 참석한 제프리 삭스 콜롬비아대학교 지구연구소장 겸 유엔 사무총장 특별고문은 “빙하가 녹아 태양복사열을 반사하지 못하고 열이 땅으로 흡수돼 기온이 더 올라가게 되는 한편 이미 배출한 배기가스 효과로 인해 지구 온도는 2도가량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란시스코 프랜지알리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하면 군소열도 관광지의 아름다운 산호초가 죽고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음용수가 공급이 안 돼 주민과 관광객이 식수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가 하면, 눈이 오고 빙하가 있어야 관광객을 유치하는 곳은 관광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행사와 관광당국은 이런 수요변화를 예측해야 하고 이에 잘 대응해야 한다”며 “관광산업에 있어 기후 변화를 줄일 수 있도록 탄소 효율성이 높은 대안을 제시하고 관광상품 다양화로 지속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기후 변화 사례와 관련해 베냉 장관은 외국에서 수입된 중고자동차들로 인해 도시지역의 배기가스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문제를, 세네갈 대표는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안이 침식되고 아름다운 휴양지가 사라지게 된 실정에 대해 설명했다.
제프리 삭스 유엔 사무총장 특별고문은 이와 같은 문제들의 대안으로 “관광산업은 빈곤국가에서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고 관광객들이 다른 지역의 문화와 생활상을 보고 느낌으로써 전 세계를 하나로 화합시킬 수 있는 산업”이라며 “관광객들이 빈곤퇴치 과제나 기후변화 문제를 몸소 깨달을 수 있도록 현지 주민과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호텔에 관련 팸플릿 등을 비치해 교육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워드 플랫 NGC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시청에서 ‘기후변화 공동캠페인 협약’을 체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