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 부품업체들이 ‘오바마노믹스’의 핵심사업인 광대역통신망 구축 물량을 잡기 위해 미국 진출을 서두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포토닉스·우리로광통신·피피아이·고려오트론 등 광주 지역 광통신 부품업체가 일제히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오바마 정부가 경기 부양 및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최대 100억달러에 달하는 광대역 인터넷망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늘어날 부품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처음 미국 전시회에 공동 부스를 구성해 참여하는가 하면 기존 거래처 및 영업망을 재정비해 매출 성장을 노린다.
신한포토닉스(대표 주민 www.shinhannet.com)는 댁내광가입자망(FTTH) 관련 장비 및 부품으로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파이버타입의 광분배기와 패치코드 등을 앞세워 지난해 미국 수출액의 2배인 300만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민 사장은 “향후 몇 년간 미국 광통신 시장이 커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기존 거래처를 강화해 미국 수출 물량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한은 세계적인 기업인 스웨덴 에릭슨에 부품을 공급해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1000만달러 수출탑’도 수상했다.
피피아이(대표 김진봉 www.ppitek.com)는 주력 제품인 평면광도파로(PLC) 타입의 광 파워분배기와 파장분할다중화기(AWG) 등 기존 파장분할 수동형 광네트워크(WDM-PON)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신제품인 수동·능동형 융합 부품을 개발해 미국 시장에서 승부를 걸었다. 현지 협력업체와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에 대리점을 개설해 직접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로광통신(대표 김국웅 www.wooriro.com)은 2×N, 1×64 채널의 광분배기 모듈 양산 체제를 갖추고 올해 목표로 한 160억원의 매출 중 30억원 이상을 미국에서 올릴 계획이다.
홍호연 부사장은 “지금까지 미국 매출이 미미했으나 올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제품 수율 및 품질 개선과 양산 체제 구축에 투자한 노력이 미국 시장에서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오트론(대표 정휘영 www.koreaoptron.co.kr)은 신규 개발한 현장 조립형 광커넥터를 비롯해 기존 주력 품목인 광점퍼코드·광감쇠기·광커플러 등의 수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오리온광통신(대표 정숭현 www.orioncom.co.kr)도 광점퍼코드를 비롯해 영상의료장비용 DMI 제품을 미국에 수출해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폰시스템(대표 최현범 www.fonsystem.co.kr)은 미국 광통신 장비업체와 제휴하고 저밀도파장분할다중화기(CWDM) 광통신 시스템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골드텔(대표 이재수 www.n-goldtel.co.kr)도 동남아에 이어 신규로 미국에 현장 조립형 광커넥터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한국광산업진흥회·KOTRA의 지원을 받아 오는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광통신박람회(OFC)에 공동관을 구성해 참여할 예정이다.
정종득 한국광산업진흥회 기획관리팀장은 “미국 새 정부의 IT뉴딜 정책에 광대역통신망 구축이 포함됨에 따라 국내 광산업계에서는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면서 “기업체들이 성공적으로 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시회 참여 비용 등 각종 마케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