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컴(대표 이윤규 www.kicom.co.kr)은 세무 회계 관련 소프트웨어(SW)와 경영 정보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1982년 ‘키컴 소프트하우스’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 26년 동안 세무 회계와 재무 관리 SW부터 전사자원관리(ERP)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며 성장해 왔다. 올해에는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지난 한 해는 택스온넷이 제대로 자리 잡는 데 주력했다. 올해에는 중소기업 층을 타깃으로 한 많은 솔루션을 내놓고 사업방식도 중소기업에 완벽하게 초점을 맞춰 중소기업을 위한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가장 많은 기대를 하는 품목은 대표 제품인 ‘세무명인’과 전자팩스다. 시장에 나온 지 이제 2년 반밖에 되지 않은 세무명인은 어느 새 이용자 수 3만명을 넘어섰으며, 점유율 또한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계약 건수가 급격히 늘어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래된 PC에서도 충분히 구동될 수 있도록 가볍게 만든 것은 물론이고 구버전 OS에서도 작동하게 만들었다. 인기의 비결은 4년에 걸친 시행착오다. 어떻게 하면 가벼우면서도 고객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타깃층은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개발한 덕택이다.
키컴이 기대하는 또 하나의 품목은 전자팩스다. 이윤규 사장은 이 제품이 팩스 사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만큼 업무 문화를 바꾸는 획기적인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전자팩스의 장점은 일반 팩스와 달리 중앙서버가 있어 보내고 받는 기록이 남기 때문에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문서를 받았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를 확인할 수 없는 일반 팩스는 서류를 보냈다는 증명만으로는 법적효력을 갖기 힘들었다. 이미지를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문제 없이 해외 어느 곳에든 공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팩스를 통한 정보 유출도 전자팩스는 걱정이 없다. 모든 기록을 DB화하고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컴은 전자팩스 관련 특허를 보유하기 위해 특허료만 1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 키컴은 전자팩스를 확산하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 중인 국내 한 대기업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올해 세운 또 하나의 목표는 키컴의 모든 솔루션을 ‘렌털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윤규 사장은 기업 정보화의 핵심 키는 서비스로서의 SW(SaaS)가 쥐고 있다고 보고 1999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그룹웨어의 임대서비스(ASP) 상용화에 성공하며 시작한 SW 서비스사업이 어느덧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는 그룹웨어뿐만 아니라 회계솔루션 부문의 인터넷 매입매출관리프로그램 SA-WEB부가세(www.webvat.co.kr)를 SaaS 방식으로 제공 중이다.
◇이윤규 사장 인터뷰
“돈 없다고 굶어 죽는 사람은 별로 없지요. 인프라 SW를 개발한다면 불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윤규 사장은 없으면 일을 못할 만큼 중요한, 다시 말해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SW를 개발하는 것이 국내 SW기업의 살길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은 또한 키컴이 살길이기도 하다. 누구나 어려웠다고 입을 모으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15% 가량 늘기도 했다. 이것도 같은 이치다. 그는 인프라 SW를 개발하고 이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역시 사람을 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개발자들이 같이 앉아서 머리를 맞대면서 개발할 때 가장 좋은 제품이 나온다”며 “당장 매출 얼마에 연연하지 않고 인력 파견업무도 거의 하지 않은 채 고객이 원하는 SW를 개발했다”며 그간의 제품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에는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SW를 내놓고, 전 제품을 모두 렌털화해서 중소기업이 편하게 키컴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세무회계 솔루션 기업으로 잘 알려진 키컴이 중소기업 토털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커나가는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