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이석채 KT호`

 지난 11월초 남중수 전 KT 사장의 중도하차 이후 두 달여간 지속됐던 KT 경영 공백이 일단락된다.

 KT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센터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하고 이석채 사장 후보를 KT 11대 사장으로 공식 선임한다.

 이어 이석채 신임 사장은 KT사장추천위원회와 경영계약을 맺고, 오후 3시 KT 분당 사옥에서 취임식을 거친 후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이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주인의식과 책임감 등을 골자로 재무장을 주문하며 최고경영자(CEO)로서 첫 행보를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발상의 전환도 강하게 주문할 예정이다.

 그동안 KT 조직 및 시스템 운영이 방만했던 원인으로 주인의식 결여를 지적하는 KT 안팎의 목소리가 높았던 가운데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임직원 모두의 참여와 책임이 동반하는 주인의식 고취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할 예정이다.

 또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KT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기존의 사고 및 업무방식으로 더 이상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발상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석채 사장은 선임과 동시에 KT 경영공백을 조기에 정상화하기 위해 후보 추천 이후 한달여간 경영디자인태스크포스(TF)를 통해 KT의 문제점 해결과 비전 마련을 위한 복안을 준비해 왔다.

 이 사장은 경영디자인 TF를 통해 구체화한 조직개편 및 인력조정에 대해 이사회와 의견을 조율하고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 주초에 조직 개편 과 인사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이날 KTF와의 합병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 기업설명회(IR)에 앞서 22일 열리는 KT 이사회에서 KTF와의 합병 추진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더 늦어질 경우 이달 말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