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로 해외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진출 우리기업들의 대부분은 앞으로 1~2년간 투자를 줄일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베트남 현지에서 국내 진출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2009년 베트남 경영환경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분간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베트남 진출 기업들의 93.5%는 ‘앞으로 1~2년 간 베트남내 사업을 늘리거나(48.3%) 현상 유지(45.2%)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4.5%, ‘제3국으로 이전 또는 철수할 것’이라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올 한해 베트남 경기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가 43.9%, ‘경기 상승’을 예상한 경우는 30.7%, ‘경기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5.4%로 나타나 베트남 경기에 대해 불확실한 전망을 나타냈다.
베트남 현지 기업들은 올해 자사기업의 매출액에 대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39.3%로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28.7%)보다 많았다.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악화될 것’이라는 기업이 41.3%로 ‘호전’을 점친 업체(33.6%)보다 많았다. 자금 사정 또한 36.3%의 기업들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조달 가격에 대해서는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0.0%에 달했다.
베트남 진출기업들은 올해 베트남 경영애로 요인으로 ‘인건비 및 물가상승’(17.7%), ‘행정 불투명’(14.7%), ‘법, 제도의 미정비’(11.3%), ‘고급인력 확보 어려움’(9.2%), ‘동종 업종간 경쟁 심화’(8.4%) 등을 지적했다.
한편, 이들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사업 또는 생산거점으로 유망한 지역으로 ‘베트남’(50.3%), ‘캄보디아’(16.8%), ‘미얀마’(8.1%), ‘인도네시아’(7.1%), ‘방글라데시’(6.6%) 등을 꼽았다. 반면 중국과 한국은 각각 1.0%, 1.5%에 그쳤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세계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로 인해 올해 베트남 경제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상대적으로 큰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